루아와 파이의 지구 구출 용감한 수학 1 - 수학 기호는 위험해! 루아와 파이의 지구 구출 용감한 수학 1
남호영 지음, 김잔디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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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수학은 생각만 해도 너무 울렁거리는 과목이었다. 소금물은 왜 맹물과 섞었다 소금을 더 넣었다가 하며 가만히 놔두지를 않는지, 자동차와 기차는 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며 얼마 동안 마주 보는지가 궁금한지, 저 귀퉁이의 각이 몇 도인지 꼭 알아야 하는지... 


   이런 문제들이 나중에 어떻게 쓰일지 모르고 단순히 시험 성적을 잘 받기 위해 맹목적으로만 문제를 풀다 보니, 수학 자체가 너무나도 질리고 질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일을 하다 보니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의 내가 쓸모없다고 툴툴거리며 배웠던 것들이 사실은 커서 요긴하게 쓰일 거라 배웠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더라면 조금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라는 뒤늦은 깨우침에 우리집 어린이가 수학으로 씨름을 할 때마다 커서 어떤 부분에 이 내용을 쓸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생각할 수 있을지 알려주려고 하고 있는데... 참.... 쉽지만은 않다. 🤣


   도대체 어떻게 알려줘야 수학이 지겹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수학이 사실은 정말 알차게 써먹을 수 있는 재미있고 생생한 과목이란 걸 느낄 수 있을까?  그간 고민에 고민이 한가득이었는데, 『루아와 파이의 지구 구출 용감한 수학』 을 읽어보니 내 고민은 이번 기회에 해결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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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턴을 가장 존경하는 아홉 살 루아는 수학은 만렙에 생활 지수 제로인 엄마 남박사, 그리고 반려 까마귀 귀야와 함께 뉴턴 생가가 있는 영국으로 가게 된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동안 루아는 수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호기심을 해결하게 된다.


   특히 호기심에 대한 답이 친절한 글과 그림으로 나와 있어, 습관적으로 수학을 피하는 어린이들조차 즐겁게 읽으며 수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루아와 함께 다양한 궁금증을 가지고,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담긴 만화 구성의 설명을 읽으며 이해하다 보면 어느 새 책이 끝나 책장을 덮게 된다. 벌써 다 읽었다며 아쉬운 마음에 자연히 다음권을 찾다보니 어느새 수학을 대하는 용기와 즐거움이 마음 속에 쑥쑥 자라난다.



 >> 수학 기호는 왜 생겨났을까?


>> 시간은 어떻게 정해졌을까?



>> 가장 힘이 센 도형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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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획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지만 누구보다 알찬 루아의 여행! 흥미진진한 글과 만화 같은 그림을 보며 루아의 여행을 따라가니 수학이 재미있기만 하다. 시작은 호기심, 그다음엔 용기만 있으면 어려워 보이기만 하는 수학도 어느새 쉬워지는 마법 같은 시간이 펼쳐진다.


   남호영 박사님이 어린이들을 위해 흥미진진하게 풀어쓴 스토리 수학! 『루아와 파이의 지구 구출 용감한 수학』이 시리즈 구성으로 10권까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다 출간되면 시리즈로 소장해서 닳고 닳을 때까지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루아야! 

   지구도 구출하고 수학도 구출해 줘! :)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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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없는 문구점의 기묘한 이야기 초등 읽기대장
소향 지음, 모차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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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우리집 어린이가 제일 많이 가고, 또 가고 싶은 곳은 바로 문구점이다. 매일매일 가는데도 가고 싶은 걸까? 어제와 같은 물건들도 오늘 보면 또 새롭고 다르게 보이는 걸까? 


  조그마한 머릿속 생각들이 궁금하기만 한 엄마에게 우리집 어린이는 오늘도 이렇게 말하며 등굣길을 나선다. "엄마, 오늘 학교 끝나고 문구점 들렀다가 올게!"


  어린이 세계에서의 핫플 문구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향 작가님의 『간판 없는 문구점의 기묘한 이야기』는 몽글몽글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어린이 독자들을 유혹한다. 우리집 어린이가 너무 재미있다며 순식간에 뚝딱 읽어 내린 『간판 없는 문구점의 기묘한 이야기』의 기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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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판 없는 문구점은 작지만 없는 게 없다. 조금이라도 빈 곳은 남겨두지 않겠다는 듯 갖가지 물건들이 진열대마다 빼곡히 들어차 있다. 지렁이 젤리, 과일향 나는 메모지, 뿅망치, 우정반지 등 갖가지 간식과 문구류, 장난감이 가득한 문구점을 좋아하는 나는 유난히 더운 여름날 저녁에도 문구점에 들른다.

  문구점에서 마음에 쏙 드는 색연필을 발견하지만 돈이 모자라 망설이는 '나'! 그런데 이름을 밝히지 않는 문구점 아이가 특별한 이벤트를 알려준다. 바로 돈 대신 기담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유일하게 알고 있던 기묘한 이야기인 하늘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기담의 주인공은 '하늘이'. 하늘이는 참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슨 이유에선지 엄마와 아빠는 더는 가족이 아니게 되어 엄마가 외국으로 떠났고, 단짝친구 보라와는 사이가 벌어졌다. 하늘이는 할머니의 문구점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꿈에서 그림을 그리면 현실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게 해주는 신기한 크레파스를 발견한다. 하지만 신기한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는 딱 세 번뿐! 꿈속 미술관에서 10분 안에 그림을 완성하고 나오지 못하면 그곳에 영원히 갇히고 만다. 



  하늘이는 크레파스를 사용해 보게 된다. 첫 번째 꿈에서 하늘이는 자기 대신 보라가 외톨이가 되는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현실에서도 꿈에서 그린 것과 똑같은 일이 일어나게 되는 것을 알게 되지만 뭔가 만족스럽지는 않고, 두 번째도 꿈 속 그림대로 이루어지지만 만족스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정말 제대로 된 마지막 세 번째 그림을 그리려고 다시 꿈 속 미술관에 들어간 하늘이 앞에 누군가 나타나고, 하늘이는 놀라고 마는데…… 


  과연 하늘이는 무사히 꿈속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하늘이'의 이야기와 간판 없는 문구점의 '나'의 이야기는 어떻게 끝맺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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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판 없는 문구점의 기담을 둘러싼 비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밝혀지는 클라이막스에서는 도저히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기묘한 이야기의 주인공 하늘이와 이름을 밝히지 않는 문구점 아이의 비밀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묘하고 신비로운 판타지다. 하늘이와 할머니 사이,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광경은 감동적이고 애잔하게도 느껴진다. 마음이 힘들어 갈피를 잡지 못할 때야말로 곁을 지켜주는 건 바로 가족의 온기임이 여실히 느껴진다. 


  단짝친구 문제로 속상한 어린이, 가족관계로 고민이 많은 어린이, 모든 관계가 어렵고 버거운 어린이... 커갈수록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들의 얽히고 설키는 상황에 홀로 고민하고 있을 어린이들이  『간판 없는 문구점의 기묘한 이야기』를 읽고 마치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고, 위로를 얻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기를!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할머니, 마법보다 힘이 센 게 뭔지 아세요?"
"알다마다."
"뭔데요?"
"그건..... 사랑이지."
이야기의 조각 하나를 더 찾았다. 하늘이가 나를 꼭 안으며 말했다.
"할머니, 사랑해요. 내일 또 만나요."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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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댄스 배틀
김설아 외 지음, 해노아이 그림 / 책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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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우리집 어린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돌 댄스 연습이 유행이었다. 학교 여기저기에서 삼삼오오 모여 아이돌 춤을 추는 것이 하나의 습관이 될 정도였다. 

   아이의 말을 들어보니 쉬는 시간마다 매번 댄스 수업이 펼쳐지는 듯했다. 학원에서 아이돌 댄스를 배우는 아이나, 유튜브로 독학에 성공한 아이들이 리더가 되어 춤 동작을 알려주면 다른 친구들이 뒤에서 배우고, 잘 하게 되면 모두 다 같이 춤을 춘다는 하이틴 영화와 같은 광경이란 얼마나 멋질까!

   정말 생경하긴 했지만, 상상해 보니 이거 정말 너무 멋진 어린이들이 아닌가 싶었다. 수업 시간에는 앞만 보고 수업을 듣지만, 쉬는 시간만큼은 주변을 돌아보며 친구들과 같이 신나게 춤을 추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아이들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번에 읽게 된 신작 『환상의 댄스 배틀』 은 춤 좀 춰 본 작가들이 춤의 세계를 그려낸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자신이 경험하고 즐겼던 ‘춤’의 세계로 초대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환상의 댄스 배틀』 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살짝 어깨를 들썩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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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설아, 「춤추는 동전」


   일반고에 음악 특기생으로 들어가 매일 피아노를 연습하던 '행복'은 거리의 노숙자에게 금색 동전을 얻게 된다. 동전은 행복을 무인 코인 댄스방 '나혼춘'으로 이끌고, 행복은 춤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춤을 출 때마다 살아있는 기분을 느끼는 행복은 친구들과, 가족들과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가며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여전히 음악을 좋아하지만 피아니스트가 제 꿈은 아니에요. 저는 그냥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었을 뿐이에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건 춤이에요. 

저는 춤을 추고 싶어요.


- 46 페이지


• 박훌륭, 「꿈을 꾸며」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쌍둥이 형 현수와 동생 민수. 중학생이 되며 부모님은 공부를 하길 원했지만 민수는 춤을 끝까지 밀고 나갔고, 현수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다. 민수가 댄스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기 위해 연습하던 중 사고로 뇌진탕 증상으로 입원하게 되고, 현수는 의식이 없는 민수 대신 프로그램에 나가게 된다. 민수의 팀은 프로그램에서 승승장구하고 현수 역시 민수의 이름으로 인기를 얻게 되지만, 결승을 앞두고 의식을 차린 민수는 모든 상황을 알게 된다.

꿈은 사람에 따라서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이 맞는 사람도 있고, 취미로 곁에 두는 것이 맞는 사람도 있다. 꿈을 연인으로 만들기보다는 친구처럼 평생 함께 하는 것도 행복이다. 그거였다. 꿈은 환상이 아니었다. 모든 걸 바쳐 이루어야만 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현실에서 함께하는 것도 꿈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행복하다.


- 89 페이지


• 정재희, 「유성우가 내리는 날」 


   리듬체조 대회를 앞두고 서아의 아빠는 돌아가셨고, 서아는 무대 위에서 스텝을 뗄 수가 없게 되었다. 춤을 추지도, 말을 하지도 않게 된 서아는 할아버지 댁에 갔다가 탭댄스를 추는 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소년과 본 유성우를 잊지 못하고 할아버지 댁에 갈 때마다 소년을 찾아다니던 서아. 서아는 책상 서랍에 있던 아빠가 남긴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 아빠의 첫사랑 이야기를 읽게 된다.

상처는 사람을 성장시키기도 하고 자기만의 세상에 감금시키기도 해. 혼자 웅크리고 있으면 그 안에 갇혀서 나올 수가 없어져. 서툴러도 괜찮아. 실수해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 130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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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정, 「비 플러스」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현이'는 줄어들지 않는 체중 때문에 예고 입시 작품 선택에 제약을 받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다 같은 학원 친구가 건넨 '나비약'을 먹고 몸이 날렵해지는 것 같은 느낌에 자꾸 나비약을 먹게 된다. 학원의 에이스인 '예인'은 현이를 말리지만 현이는 멈출 수가 없다. 결국 심사장에서 쓰러진 현이는 자기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고, 꿈에 그리던 예고 입시 결과를 받게 된다.

​예인이를 배웅하고, 현이는 연습실로 향했다. 머리를 바짝 올려 묶은 후 또아리를 틀고, 실핀을 잔뜩 꽂으니 힘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살구색 스타킹과 검은 레오타드. 현이는 전투 준비를 마친 기분이 들었다. 다시 한번, 현이는 비 플러스 포즈로 거울 앞에 섰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현이는 자신이 이렇게 예뻤던가 하고 생각했다.


- 175 페이지


• 최하나, 「걸 파이터」 


   평범한 자기 자신이 너무나도 싫은 '민서'는 학교 소풍에서 우연히 듣게 된 케이팝에 안무를 제대로 따라 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선생님께 '김 댄서'로 불리게 된다. 이어진 체육대회 장기자랑, 수련회 장기 자랑에서 아이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게 되며 점점 춤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이어진 학교 연합 축제에서 음향 사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무대를 마친 민서. 큰 꿈을 안고 전국 대회 예선에 나가지만 쉽지만은 않은 현실에 부딪힌다. 하지만 민서는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 지지 않는 걸 파이터의 기억을 가지고 한걸음 나아간다.

눈이 번쩍 떠졌다. '그래, 나 걸 파이터였지.' 그 순간 민서의 번호가 호명되었다. 민서는 아까와는 다른, 당당한 걸음걸이로 다른 아이들을 따라 대기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얼굴에 자신만만한 미소가 번졌다. 3년 전 그때처럼.


- 243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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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풍노도의 시기. 미래는 물론이고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청소년기의 고민과 갈등을 하는 주인공들이 춤을 추며 풀어내는 모습이 책 곳곳에 여실히 담겨있다. 

   미숙한 부분도 있고, 끝내 멈춰버리기도 하지만 다시 한 동작 한 동작 최선을 다해 쌓아나가 결국은 멋진 댄스를 보여주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다. 

   답답한 현실의 순간에서 벗어나 마음껏 숨 쉬고, 웃고, 뛰어오를 수 있게 해 주는 댄스의 힘! 야무지고 당찬 주인공들의  『환상의 댄스 배틀』 을 떠올리며 우리집 어린이의 숨을 틔워줄 통로는 무엇일지, 나는 나만의 진정한 춤을 어떻게 춰 볼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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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되어 줄게 문학동네 청소년 72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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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으, 빡빡해. 어떻게 할머니한테서 엄마 같은 딸이 나왔지?”

   "내가 할 소리다. 어떻게 나한테서 너 같은 딸이 나왔니?"

   - 185 페이지, 「엄마, 최수일, 2023」


   정말 정말 궁금하다. 우리 아이는 정말 나를 닮지 않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아이가 날 닮았는데도 내 어린 시절을 왜곡하여 기억하는 바람에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오늘도 서로 답답해하고 서로 삐져있다가, 채 5분이 지나기도 전에 서로 미안하다고 하는 나와 딸, 그리고 나와 친정엄마다.

   서로 투닥투닥 말다툼을 하다가도, 껴안으며 사랑을 표현하는 엄마와 딸의 관계. 서로를 제일 잘 이해하면서도 제일 오해하기 쉬운 엄마와 딸의 이야기. 조남주 작가의 신작 『네가 되어줄게』는 20년의 간격을 두고 발생한 우연한 사고로 인해 서로가 몰랐던 서로의 시간 속으로 가게 되는 엄마와 딸의 타임슬립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자의 생각과 입장, 각자의 시간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던 엄마와 딸. 14살의 딸 강윤슬과 44살의 엄마 최수일은 서로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사건건 충돌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일의 교통사고를 기점으로 23년 윤슬의 몸에는 수일이, 93년 수일의 몸에는 윤슬이 들어가게 된다.


   나도 엄마랑 싸웠었지.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늦게 들어와서 미안하다고 말할걸. 

   아빠가 취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꿈이었다. 망고도 보고 싶다. 

   나는 다시 2023년의 강윤슬로 돌아갈 수 있을까.

   - 53 페이지, 「딸, 강윤슬, 1993」


   2023년, 윤슬은 엄마에게 이야기했던 맨투맨 티를 입지 못하게 되자 화를 내고 엄마와 다투게 된다. 그러다 아빠를 데리러 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잠이 든 윤슬은 1993년, 엄마 수일의 모습으로 병실에서 깨어난다. 윤슬은 할 수 없이 엄마의 모습으로 학교를 가고, 엄마의 친구들과 만나며 엄마의 어린 시절을 경험해 본다. 엄마가 '야만의 시대'라고 부르던 그 시절- 부족한 것이 많고, 학교에서 체벌이 존재하고, 전교 등수를 벽보에 게시하는 모습을 윤슬은 이해할 수 없다. 당연하지 않은 일이 당연하게 존재하는 엄마의 삶을 겪어보며, 엄마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들을 윤슬은 대범하게 실행한다.  


   나는 윤슬이에게 사랑을 주려 애쓰고, 

   동시에 엄마의 사랑을 받는 윤슬이를 질투하고, 

   그러면서도 내 노력을 멈추지 못했다. 

   사랑받는 일이 당연한 윤슬이가 부럽고 궁금했다. 

   그 마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내 이상한 마음이 이 이상한 상황을 초래한 것 같다.

   - 66 페이지,  「엄마, 최수일, 2023」


  엄마 수일 또한 빗길에서의 교통사고 후 정신을 차려 보니 자신이 딸 윤슬의 모습을 하고 병실에 누워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윤슬의 모습으로 살아내기 위해 등교한 수일은 달라진 교육 환경을 경험하며 놀라기도 한다. 그리고 딸이 부족한 것도, 불편한 것도 없지만 그래서 생기는 어떤 막막함을 겪을 그 속내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아무리 엄마와 딸이라도 매일 매 순간 좋을 수는 없지 않을까. 

   나는 우리가 서로를 좋아한다고 믿게 됐다. 그거면 됐지.

   - 192~193 페이지. 「1993년 - 2023년」


   서로의 모습으로 바뀌어 서로의 시간을 살아보게 된 엄마와 딸. 엄마는 딸의 속내를 이해하고, 딸은 엄마의 인생을 이해하는 특별한 이야기가 술술 흥미롭게 읽힌다. 어째서인지 윤슬과 수일이 우리집 어린이와 나, 그리고 친정엄마와 엄마의 딸인 나의 모습과도 겹쳐 보인다. 


   엄마와 딸, 투닥투닥 삐졌다가도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설명 안되는 이상한 사이.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서로를 향한 사랑이 결국 이해 못할 사이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알쏭달쏭한 모녀관계가 흥미롭게 담겨있는 『네가 되어 줄게』! 청소년뿐만 아니라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며 이해의 폭을 조금 더 넓히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아으, 빡빡해. 어떻게 할머니한테서 엄마 같은 딸이 나왔지?"
"내가 할 소리다. 어떻게 나한테서 너 같은 딸이 나왔니?" - P185

나도 엄마랑 싸웠었지.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늦게 들어와서 미안하다고 말할걸. 아빠가 취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꿈이었다. 망고도 보고 싶다. 나는 다시 2023년의 강윤슬로 돌아갈 수 있을까. - P53

나는 윤슬이에게 사랑을 주려 애쓰고, 동시에 엄마의 사랑을 받는 윤슬이를 질투하고, 그러면서도 내 노력을 멈추지 못했다. 사랑받는 일이 당연한 윤슬이가 부럽고 궁금했다. 그 마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내 이상한 마음이 이 이상한 상황을 초래한 것 같다. - P66

아무리 엄마와 딸이라도 매일 매 순간 좋을 수는 없지 않을까. 나는 우리가 서로를 좋아한다고 믿게 됐다. 그거면 됐지.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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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중독 - 혈당을 낮추고 비만, 노화, 만성 질환에서 해방되는 3주 혁명
대릴 지오프리 지음, 이문영 옮김 / 부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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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면 당연하게 마셨던 바닐라 라떼, 카페에서 당연하게 주문하는 디저트, 학교 마치고 집에 온 아이가 좋아하는 와플, 도넛, 츄러스... 생각만 해도 입안에서 단 맛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동안 나,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의식하지 못한 채 달콤한 맛을 즐기며 살아왔다.


   그러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들고, 이제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 관리해야 하는 나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관리가 필요한 건 어른인 나와 남편뿐만이 아니라, 달콤한 간식류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 역시 건강한 삶을 위해 건강한 식생활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저 단순히 단 음식을 안 먹는 것이 방법일까? '못 하게 하면 더 하고 싶은' 청개구리 마음이 나올 것이 뻔하다. 해로운 걸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설탕,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방법을 찾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설탕 중독』! 곳곳에 숨어 있는 설탕들을 슬기롭게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찾아보았다.


   설탕은 현대인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중독성을 가진 물질 중 하나이다. 거의 모든 음식에 숨어서 우리의 뇌와 호르몬을 제압하고, 설탕이 설탕을 불러 끊임없이 섭취하게 한다. 책에서는 설탕의 중독성이 코카인의 8배라고 하니, 무시무시한 수치이다. 이렇듯 강한 중독성을 가졌으니, 설탕을 끊겠다고 결심한 들 실패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내 몸에 뻔히 좋지 않음을 알고 있는데 계속 설탕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아야 할까? 『설탕 중독』의 저자는 자신 역시 극한의 설탕 중독자였음을 고백하며, 설탕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탈설탕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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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단계 : 잡초뽑기

DAY 1 : 건강지수 평가하기

DAY 2 : 원하는 결과를 선언하고 이유 말하기

DAY 3 : 자신과 약속하기

DAY 4 : 식료품 저장실 해독하기

   - 정제설탕, 밀가루, 음료, 주스, 유제품, 정크푸드, 시리얼, 소스, 

     인공감미료 포함된 식품, 가공육 정리

DAY 5~7 : 알칼리 해독으로 몸 정화하기


> 2단계 : 씨 뿌리기

DAY 1~3 : 미네랄 보충하기

   - 필수 : 마그네슘, 칼슘, 칼륨, 탄산수소나트륨 / 미량 : 크롬, 아연

DAY 4~6 : 건강한 지방 추가하기

   - 오메가3 : 자연산 연어, 송어, 청어, 멸치, 방목 유기농 달걀, 쇠비름

    - 씨앗 : 치아씨, 아마씨, 대마씨, 호박씨, 참깨, 해바라기씨, 블랙커민씨

   - 견과류 : 아몬드, 호두, 피칸, 헤이즐넛, 브라질넛

   - 견과류 버터 : 아몬드 버터, 카카오 버터, 코코넛 버터, 마카다미아 버터

   - 기름 : 아보카도유, 코코넛유, MCT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 견과 밀크 : 아몬드 밀크(무가당), 코코넛 밀크(무가당)

   - 기타 : 아보카도, 올리브

DAY 7~9 : 단백질 영리하게 섭취하기

   - 먹어도 되는 동물 단백질 : 목초 사육 유기농 육류 (소고기, 닭가슴살, 양고기 등) 소량과 달걀

   - 더 나은 단백질 : 연어, 청어, 멸치, 송어, 넙치, 가리비, 대구 등 오메가3가 풍부한 자연산 생선

   - 최고의 단백질 : 견과류, 씨앗, 콩류, 퀴노아, 클로렐라, 밀싹, 식물단백질 분말

DAY 10~12 : 허브와 향신료 첨가하기

   - 마늘, 생강, 강황, 계피, 고수, 바질, 카레 가루, 오레가노, 로즈메리, 호로파

DAY 13~15 : 식사시간을 조절하기

   - 잠자리에 들기 최소 3시간 전에 식사 마치고 단식 시간 만들기

DAY 16~18 : 보충제 복용

   - 마그네슘, 오메가3, 비타민D, 비타민K2, 프로바이오틱스

DAY 19~21 : 운동량 늘리기


> 3단계 : 물 주기

- 식단의 80퍼센트를 탈설탕 식단 피라미드*의 음식으로, 20퍼센트는 그 이외의 음식을 먹으며 유지한다.

(* 저당 과일, 느리게 연소하는 탄수화물, 허브, 향신료, 고품질 단백질, 채소, 건강한 지방)

- 5:1:1 (주 5일 간헐적 단식, 1일 부분 단식, 1일 포식) 진행

- 수면 습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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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 대릴 지오프리 본인이 여러 차례 설탕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가 실패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단계별 실행 방법과 꿀팁을 아주 꼼꼼하게 실어 놓았다. 게다가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알칼리 해독에 필요한 레시피 노트까지 곁들여 탈설탕 프로젝트가 그저 어렵기만 한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당장 바로 끊어 결국 실패하기보다는, 서서히 나 자신을 설탕의 유혹에서 벗어나 결국 자연스럽게 설탕을 줄이도록 만드는 『설탕 중독』의 힘! 오늘 나도 우리 가족이 모여 탈설탕을 위한 다짐을 시작해 봐야겠다.


   음료수 대신 물이나 차 마시기, 잠들기 3시간 전부터 음식을 먹지 않기, 갈망이 일어날 때는 대체할 할 수 있는 견과류나 야채를 먹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사소하고 작은 변화일 테지만, 이 작은 변화들이 모여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설탕에서 벗어난 건강한 우리 가족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제 생각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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