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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나만을 위해 - 한국의 평범한 의대생이 혼자 힘으로 미국에서 변호사가 되기까지
김정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20대의 마지막을 달려가고 있지만, 아직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해 하는 내게 이 책이 꼭 용기를 줄 것만 같아 제목만 봐도 설렘이 느껴졌다. 책 표지에 적혀 있는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살기보다 내 가슴이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이자'라는 글을 보며, 이 이야기가 나를 얼마나 감동시킬지, 공감을 느끼게 할지,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입학하기도 어려운 연세대 의과 대학에 진학하였지만,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 정말 의사가 되고 싶은건지도 확신하지 못하고 주어진 환경에 그저 순응하며 보냈다는 저자. 그러던 2000년의 어느 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게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당장에 이루어 놓은 것들을 포기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것이 두려워 마음 속에만 품고 주저했다고 한다.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 생활도 하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연애하면서도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아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지만, 하나 같이 편한 길 놔두고 힘든 길을 왜 선택하려 하느냐며 만류해 갈등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저자는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 주변의 만류에도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마음을 모른 척 하기 어려워 결국 미국 로스쿨에 가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2005년, 로스쿨 입학을 위해 필요한 시험인 LSAT(Law School Admission Test)를 준비하며, 석사 과정과 유학비 마련을 위한 병원 일, 게다가 컨설팅 일까지 병행하며 바쁜 시간을 보낸다. 그 해 10월 시험을 보고, 12월에 클리블랜드에 있는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에 장학생으로 합격을 해 2006년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미국에 들어가기 전 2006년 3월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식을 올리고, 4개월 반을 한국에서 신혼 생활을 한 후, 유학길에 올랐다고 한다. 남편의 입장에서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믿고, 아낌없이 지지해주었다는 글을 보고 '이 사람은 참 멋진 남자를 만났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후 로스쿨에서의 생활과 인턴과정, MBA 복수 전공 과정, 현재 일하고 있는 롭스앤그레이 로펌 회사에 입사하기까지의 7년여의 시간들이 그려졌다.
어려운 난관과 숱한 고비들을 겪을 때마다 바닥을 치던 자신감을 극복하고, 노력과 인내로 성과를 이루어내는 과정들을 보며 내 자신을 참 많이 돌아봤다. 한없이 과소평가하며 자신없어 하던 내 모습들, 그 때문에 어렵다고 느껴지면 쉽게 포기하려 했던 것들, 실패할까 두려워했던 나약한 마음들. 그 시간들을 보내고 지금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고 있지만, 자꾸만 물렁해지려는 마음을 단단히 굳힐 수 있는 용기를 이 책을 읽으며 받았다. 불확실한 미래를, 적지 않은 나이로 도전하여 터널을 뚫고 나와 현재를 즐기고 있는 저자의 경험을 보며 다시 한 번 내 다심을 확인해 보고, 훗날의 내 모습을 그려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었다. 도전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혹은 용기가 없어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주저없이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