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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나이트 ㅣ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1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스트로베리 나이트. 직역하면 딸기 밤(;) 달콤한 제목인데 장르가 미스터리라기에 미스터리와 딸기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인지 무지 궁금해져서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결국 쌓여있던 많은 책들을 뒤로 하고 구입하고 금방 읽어버렸다. 읽고 보니 제목부터 호러가 따로 없었다.
초반부터 충격! 충격!! 충격!!! 끔찍한 사건이 펼쳐진다. 끔찍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 짐승만도 못한 일을 자식에게 하는 부모의 행위들을 보니 비록 허구의 소설이지만 역겨움이 치밀어 올랐다. 실제로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건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사람 같지도 않은 부모를 아이가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르는 이야기로 충격적인 이 소설을 시작된다.
스너프라는 용어를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보고 너무 놀라 아무 생각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을 살해하거나 사람에게 가혹한 행위를 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보는 사람이 있다니... 실제든 거짓이든 그런 것을 찍는 사람이나 호기심일지라도 보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아니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바로 이 책에서 스너프와 관련된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살인 영상을 보여주고 '이 광경을 실제로 보시겠습니까?' 라는 메시지에 '예'를 누르면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초대장을 받는다.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초대받은 곳으로 가면 그곳에서 벌어지는 '살인쇼'를 보게 되는 것이다. 헌데 더 무서운 점은 살인쇼 무대에 올려질 희생자는 초대 받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이라는 것. 그것을 알면서도 계속 보러 가는 사람들은 두려우면서도 살아남아 살인쇼를 보며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아마 다음 쇼에 가기전까지의 삶을 선물 받은 느낌인걸까. 이 사람들의 삶은 오랫동안 아무 의미 없이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이 살아있음을 또렷이 느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어느 책에서 유서를 쓰고 나서 하루 하루를 더욱 충실히 살게 되었다는 것을 본 기억이 났다. 이 책의 경우는 있어서는 안될, 극단적이고, 끔찍하지만 비슷할지도...
책 띠지의 홍보 문구를 보고 「스트로베리 나이트」를 검색해보니 일본 드라마가 검색되어 나왔다. 책도 재미있게 봤겠다! 드라마도 한번 볼까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글의 묘사가 너무 잔혹하고 끔찍해서 그 장면을 선명하게 눈으로 볼 자신은 없기 때문이다. 난 사람이 저지르는 끔찍한 범죄이야기는 영상으로 도저히 보질 못한다. 실제로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말이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이 드라마도 보기를 포기했다. 강한 심장을 가진 사람들은 책을 보고 드라마를 봐도 괜찮을 듯.
초반의 충격이 가시기 전에 중반의 살인쇼 묘사에 또 한번 충격을 받고 (조금 상상을 해봤더니) 후반에 밝혀지는 범인들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자세한 줄거리는 생략하려고 한다. 직접 보시기를 바란다. 질질 끌리는 느낌없이, 묘사들 때문에 좀 인상이 찡그려지더라도 재미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