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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이 살아 있다 : 뉴트리아 갱단의 비밀 ㅣ 문신이 살아 있다
올리비아 코리오 지음, 클라우디아 페트라치 그림, 이현경 옮김 / 오늘책 / 2022년 8월
평점 :

몸에 있는 문신이 살아움직이는 비밀을 가진 가족, 말리크 집안의 두번 째 이야기이다. 주인공 나차르와 누나 메스케렘은 매일 투닥투닥 사이가 좋진 않다. 하지만 누나가 위기에 처하자 누나를 찾아 나선 나차르 모습이 참 기특했다.(엄마의 등쌀에 못이기는 척 나선 길이지만) 문어문신 오토가 세번 꼬집었을 때 몸에서 나오는 설정이 재미있고, 오토의 능글거리는 태도와 꾸릿꾸릿한 냄새가 날 거 같은 묘사가 쿡쿡 웃음이 나게 만든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재밌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무시무시한 성격의 엄마(어느 엄마가 갖고 있을 욱하는 성격)와 엄마에게 항상 설설 기지만 요리 잘하는 타투문신가 아빠, 사춘기라 매일 툴툴대면서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과학 좋아하는 누나, 그 누나에 항상 지고 당하는 나차르. 이 가족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우리 주변에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람들 같아서 인물들의 말투가 어떨지 상상하며 읽다보니 즐거웠다.
누나 메스케렘이 엄마를 피해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가 결국 엄마에게 들키면서 오래된 세이트 매리너 항구의 하수도 끝으로 도망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하수도 끝에는 예전엔 성행했지만 지금은 누군가의 아지트로 쓰이는 것 같은 이발소에 도착하여 두 노인 디디와 고고, 그들이 길들인 뉴트리아 5마리를 만난다. 맨처음엔 아이들에게 친절한 것 같지만 아이들을 이용하여 좀도둑질을 해오는 악당이다. 누나를 구하러 온 나차르와 문어문신 오토도 위기에 처하지만 꾀를 내어 문신들과 함께 탈출하는 장면이 꾀나 재미있다. 그리고 이탈리아 작가여서 그런지 이야기 중간중간 나오는 이탈리아 음식에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이는 걸 보면서 작가의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고 음식으로 인해 이탈리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는 걸 실감하게 해준 것 같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파니노,포카치아, 소프리토 등 이탈리아 집밥이 더해지니 친숙한 가족들 이야기에 생경한 느낌이 들면서 뭔가 신기했다.
[문신이 살아 있다] 책은 글밥도 적고 인물간의 관계나 사건도 그리 복잡하지 않아서 동화책에서 문고로 넘어가는 저학년들이 읽기를 추천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앞의 3장부분이 왜 들어갔는지 의문이 든다. 이야기 전개상 불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고,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 거 같아 재미를 끊는 느낌이다.
그리고 남자친구나 악당들 역할에 입체감이 없단 생각이 들고 인물들이나 사건에 대한 몰입감이 좀 떨어졌다. 굳이 이 인물들을 넣어야 했을까? 차라리 뉴트리아만 악당으로 나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뉴트리아들도 뭔가 훈련을 받는 모습이라던지 좀도둑질을 하는 모습을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으면 악당을 더 악랄한 존재로 만들어 재미를 더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이야기 전체 구성이 좀 단순한 느낌이 들고, 그렇기에 저학년이 읽기에 좋다 생각된다. 고학년들이 읽으면 좀 시시하다고 생각될 거 같다.
2권의 아쉬움이 좀 있어서 인지 오히려 같은해에 나온 1권이 더 궁금해졌다. 1권에선 가족 개개인의 이야기와 문신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자세하게 이야기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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