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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페더 사가 1 - 어두운 암흑의 바다 끝에서 ㅣ 윙페더 사가 1
앤드루 피터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책이라고 한다면 나에겐 정보 전달 책이나 자기계발, 좀 여유 있을 때 에세이나 소설책 읽는 정도였다.
판타지 쪽은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같은 영화만 봐왔지 책으로 읽는 건 처음이다.
처음 받아보고 책 두께에 "와..". 읽을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섰다.
홍보문구에 '미국 집집마다 한 권씩 있는 최고의 판타지','2023년 TV에니메이션 제작 결정' 등등 적혀 있어서 해외에서는 꽤나 인기 있는 이야기구나 싶었다. 용기내어 첫 장을 펼쳐본다.
처음 에어위아의 세계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두 개의 대륙 동쪽의 '댕', 서쪽의 '스크리', 그 사이의 넓은 바다 '어두운 암흑의 바다'
역시나 악당은 존재한다. 댕 대륙를 지배하는 '이름없는 네그'
그리고 영웅이 될 존재들도 존재한다. 스크리 대륙의 글립우드 지대의 이기비 오두막에서 지내고 있는 이기비 가족들. 할아버지 포도, 엄마 니어, 삼남매 재너, 팅크, 리리, 그리고 강아지 너깃.
이미 스크리 대륙은 네그의 수하인 팽족들에 의해 지배되어 고통과 두려움에 떨며 하루하루 버텨내야 하는 곳으로 변해버렸다. 과연 스크리 대륙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맨 뒤 부록의 오스카가 그린 글립우드 지도를 꼭 같이 보면서 읽어나가길 바란다.
내가 과연 이 세계관에 깊게 빠져들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순간이 들 때마다 팽족과 이기비 가족간의 사건들이 계속 발생한다. 그리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그 시대의 여러 책이나 노래 가사들을 이야기하면서 에어위아의 역사, 글립우드의 역사, 문화 등을 간접적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세계관을 구체화 시켜주고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팽들이 지배한 혹독한 시대의 억울함과 답답함이 목까지 차올라 누구라도 팽족에게 복수를 해주었으면 좋겠는 마음이 들었다.
역시나 통쾌한 순간들은 찾아온다. 거리의 미치광이라 불리는 '양말의 사나이 피트'의 등장으로 조마조마했던 마음들이 안도의 상황들로 바뀐다.
하지만 어디서 부터 잘못인 걸까? 이기비 삼남매는 네그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는데!! 거기에 출생의 비밀까지!!
너무 흥미진진하다. 처음 읽는 판타지인데 이렇게 몰입해서 3일만에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잠시 책읽는 것을 멈추고 내가 해야할 일을 할 때도 글립우드의 사건들이 생생하게 머리속에 그려져서 빨리 다음내용이 궁금해지고 책을 찾게 하는 묘한 마법이 있는 것 같다.
끝까지 어니러의 보물의 비밀을 밝히지 않으면서 긴장감을 주어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앤드루 피터슨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이렇게 스토리를 풀어나갈 수 있다니!! 분명 탄탄한 세계관과 거대한 결말을 그려놨기에 가능한 구성이 아닌가 싶다.
가장 심장 쫄깃했던 절정순간의 무기창고 전투씬은 손에 땀을 쥐고 읽었다. 나도 같이 싸우고 있는 듯한 현장감 넘치는 작가의 글에 몰입되어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다 읽고 나서 빨리 다음 2권이 번역되어 출판되길 바라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제 막 시작되는 이기비 삼남매의 기나긴 여행이 어찌 이어질지 너무 궁금하다.
그리고 이 삭막한 어두운 분위기의 세상에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이기비 가족의 끈기와 의지에 왠지 나까지 살아갈 힘을 얻는 느낌이다.
니어가 리리를 잃어버린 재너에게 한 말이 너무 맘에 들어 끄적이며 리뷰를 마무리 해본다.
"이미 벌어진 일을 너무 걱정하는 건 좋지 않아. 중요한 건 지금이야. 과거도 미래도 우리 손이 닿지 않는 일이잖아.
눈앞에 놓인 일만 생각하자. 그 외의 일은 생각하지 말고. 일어날지 말지 모르는 일을 너무 오래 생각하는 선 바보 같은 짓이야." 269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