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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자라는 초등 독서와 글쓰기 - 평생 공부 습관을 만드는 독서와 글쓰기, 한 권으로 끝내다
오정남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7월
평점 :
방학이 이제 2주 뒤 코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4학년인 우리 딸, 여름방학에 뭘하면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2학기를 시작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점점 고학년이 되면서 교과과정중에 글쓰는 것들이 많아지고, 아이가 가끔 글쓰기 시작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 이번 여름방학엔 좀 더 독서와 글쓰기에 집중을 하자 다짐하던 차였다.
눈에 딱 띄는 제목! 왠지 이번 방학을 위해서 읽어야만 할 거 같은 제목 ㅎㅎㅎ
30년 경력의 초등학교 교사이신 오정남 선생님이 새로 출간하신 책이었고 학교 아이들과 함께 여러독후활동과 글쓰기 작업을 해오고 계셨다.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독후활동;;
학교에서 매년 독서기록을 하게 했고 아이는 정말 고구마 삼키듯 꾸역꾸역 3줄 써가고 그로인해 독서도 함께 엄청 싫어하게 만들었던 안 좋은 기억들의 독후활동 ㅠㅠ 항상 생각해왔지만 학교에선 이런 독후활동밖에 할 수 없는 것인가.. 왜 나의 초등학교 때와 다르지 않은 독후활동을 아직도 이어가고 있는지 답답했다.
그 3년동안 아이는 책을 겨우겨우 한 권 읽어냈고 겨우겨우 써냈고 글쓰기에 대한 안 좋은 추억만 쌓여가고 있었다.
4학년이 되니 국수사과 모든 교과과정 모든 단원마다 짧은 단락정도 써야되는 글쓰기가 기본으로 있더라는..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엔 기필코 글쓰기를 마음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 보리라 계획해 본다.

뒷표지에 적힌 내용은 모든 엄마들이 한 번쯤은 아이에게 던져봤을 얘기이지 않을까 싶다.
한 줄 한 줄 반성모드로 만드는 내용.. 다 해 본 거 같다.. 미안하다 딸아..
이 책 읽고 나의 태도나 독서에 대한 고정관념들을 좀 깨고 싶어졌다. 부모의 마인드가 먼저 바뀌어야 아이도 마음 편히 독서, 글쓰기를 접할 거 같았다.

우린 책이 중요하다고 들어왔다. 어른이 되고나서 읽어보니 정말 읽으면 좋겠어서 이유없이 아이에게 들이밀었던 거 같다. 저학년때는 그저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읽어주었다면 이젠 자기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고 접근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 학습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하며 아이의 정서를 어루만져주는 게 우선이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하여 독서와 글쓰기가 아이의 삶에서 일부가 되었을 때 행복한 삶을 가꾸고 영위해 나갈 수 있다고.
그래서 성장하여 자립하였을 때 아이의 진정한 조력자이자 스승으로서 책과 글쓰기가 되었음 한다고 말한다.
읽으면서 가장 꼼꼼히 읽어보고 새겨야지 했던 부분이 2부였다.
고학년이 되어서도 책을 좋아하려면? 이란 부제로 1장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독서 전략, 2장 내 아이를 위한 맞춤 독서 전략으로 나뉘어져 있다.
책을 싫어하는 여러 이유를 대면서 멀리하는 아이들을 다시 끌어들일 처방전이 여러 케이스별로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정말 아이들마다 성격도 다 다르고, 좋아하는 성향도 다르고, 읽은 방법도 다르다. 여기에 부모로 인한 독서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심어지는 게 가장 안타깝다. 학습이 우선시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아이의 독서몰입을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독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 부모도 같이 독서하자! 핸드폰을 멀리 두어야 할 때이다..
3부 가정에서 시작하는 글쓰기 교육편은 아이가 아무래도 4학년인지라 학년별로 글쓰기의 성취기준과 학습내용을 나눠서 설명해주는 부분들이 가장 와닿았다. 아이가 이해되었을 때 요약할 수 있고 요약해야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이해하는 과정에서 어휘량도 늘릴 수 있는 시기라 생각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형식의 글을 쓰는 것이 좋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글에 대한 아이의 생각이나 느낌이 들어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꼭 칭찬해주기.
선생님이 말한 어휘 중 눈에 사로 잡는 게 있었는데, 바로 '글똥누기'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는데 '아! 이렇게 글쓰기를 시작하는 게 글똥누기구나!'를 알고나서 머리에 타종을 때린 듯 했다. 너무 완벽한 글쓰기만을 바라왔던 게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졌다. 처음부터 잘할 수 없는 건데.. 나도 처음부터 잘하지도 못했고 지금도 못하는 걸 아이에겐 완벽을 바라왔다. 이번 방학 때 마음을 열고 아이의 모든 글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겠다 싶다.
그리고 글도 말처럼 매일 5분씩이라도 쓰는 연습을 해야 는다는 것. 항상 뭐든 꾸준히가 답인 거 같다.

그 외에 놀이와 접목시킨 여러 독후활동들과 다양한 글쓰기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면서 학생들이 한 글쓰기를 예시로 보여주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부록으로 '나만의 작가공책'자료를 QR코드로 실어주셔서 너무 감사한 책이다. 아이와 이번 방학에 글똥누기와 함께 도전해봐야겠단 의지가 생겼다.
아이가 글을 쓰면서 한층 더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길 바라며, 엄마도 같이 도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