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하는 인간을 설명하면서 `기능적 불평등성`(=재화,교환의 대상,시장법칙의 지배,자본)과 `존재론적 평등성`(생명,존엄,감성/이성/영성,자유의지)의 역설적 관계가 서로 모순된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한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조직의 중간 간부인 팀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스스로 개념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행동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보기 좋은 성인 군자의 모습이 아니라 마키아벨리처럼 냉혹한 현실을 기초로한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배운 내용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때 의미가 생길 것 같다.
읽고나서 느낀 단상은 현재 우리 주위에 필연처럼 보이는 것들이 우연과 우연이 결합한 것일뿐 거창한 이유는 없다는 것. 그리고 인간의 감동적인 휴머니즘이 피와 욕망으로 점철된 차가운 우리의 본 모습을 감추기 위한 최근의 포장일지도 모른다는 것. 마지막으로 우리가 지금처럼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물질적인 토대 보다는 상상력의 신화가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학창시절 알 수 없는 분노가 내안에 살고 있었다. 그럴때면 `우툴두툴한 시멘트 벽을 주욱, 주먹 쥔 손으로 그으며 걷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p20) 그렇게라도 세상에 대한 증오를 표출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땐 왜 그런 감정에 사로잡혔을까? 지금과 다른 나에게 물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