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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변론 - 미래 세대와 자연의 권리를 위하여
강금실 지음 / 김영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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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이 시작된 이후, 전보다 더 내 자신이 환경에 무신경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카페에서 매장 컵 대신 일회용 컵을 쓸 때,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때 나오는 쓰레기들. 그동안은 모른 척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는 어쩔 수 없이 그러한 경험을 연속적으로 하게끔 만들었고. 분리수거를 하며 모인 플라스틱 쓰레기를 볼 때마다 그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다.

'텀블러를 사용해야 해!' 이상의 다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던 차에, <지구를 위한 변론>을 읽게 되었다.

이제는 의무적으로라도 환경, 자연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다짐을 했지만, 수많은 정보로 가득 찬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런 마음으로 저자의 말을 읽던 중 다음 부분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책은 한 부에 여러 챕터로 이뤄져 있는데, 이는 각 주제에 대한 기록이 적힌 노트처럼 느껴졌다.

<지구를 위한 변론>은 이번 달 출간된 책이기에 '팬데믹'이 자연에 주는 영향에 대해도 언급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 접어들며 자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주위에도 많았는데, 그 이유를 책에서 분명하게 찾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일상과 문화를 바꾸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후변화가 가져올 위기를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과학자들은 팬데믹과 기후변화가 관련되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소장인 요한록스트룀은 "코로나19는 단순히 보건의 위기가 아니라

기후, 보건, 생태계 등 세 가지 위기가 중첩된 결과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을 위해서는

백신과 의약품 개발 같은 의학적 개입뿐 아니라

자연과 생태계를 보존하는 일에 더 투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37쪽

이어서 기후변화의 원인을 "물 순환 교란으로 인한 생태계 붕괴"(지구가 섭씨 1도씩 뜨거워질 때마다 대기는 7퍼센트씩 더 많은 강수량을 빨아들인다.), "인간의 야생 침범"(인간이 사는 땅은 지구의 77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야생 생명들의 이주가 시작된 것"(동물과 식물이 기후재난과 서식지 파괴를 피해 인간 곁으로 옮겨왔다. 이는 전염병의 발생을 촉발한다.)(38쪽)라고 꼽고 있다. 특히 인간이 지구의 77퍼센트나 차지하고 있다는 부분이 충격적이었다.

이처럼 더 이상 인간이 지구의 한 종이 아닌, 지구를 변화시키는 큰 원인이 된 만큼 우리들의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지구를 위한 변론>에서는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하여 설명한다.

책의 마지막 부는 우리 앞에 놓인 과제와 미래 세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 맥락에서 에필로그 전 마지막 챕터가 '기후를 위한 수업 거부'를 한 그레타 툰베리, 수많은 도시의 학생들, 청년들이 참여한 '미래로 가는 금요일'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세대'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은 유의미하다. 스스로를 '멸종 위기 종'이라 비하하며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청소년들.(206쪽) 그들을 이제는 생각해야 할 때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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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 중독
저드슨 브루어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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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걱정을 정말 많이 한다.

"무슨 일이든 내가 예상한 것보다는 좋을 것"이라는 걸 많은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나에게는 거의 격언 같은 느낌이랄까?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공부를 하는 대신 쓴소리 영상을 보았고, 20살 이후로는 운동을 하는 대신 다이어트 후기 영상을 보며 불안한 상황을 더 불안하게 만들곤 했다.

그래서인지 <불안이라는 중독>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나를 위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최근 쓰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대 세계에서 살고 있다. 기술 진보 덕분에 식량 공급은 안정화되었고, 미국의 역사는 어느덧 250년 가까이 되었다. 그래선지 인류에게 걱정거리가 줄어들었으리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BC, 그러니까 코로나 사태 이전에 미국불안증및우울증협회는 전 세계적으로 2억 6,400만 명이 불안장애를 가진 것으로 추정했다. (30쪽)

이 부분을 보고 놀라 발행 날짜를 살펴보니 2021.8.30(이제 막 한 달!!)이었다.

지금까지 불안, 걱정에 대해 다룬 책은 상당히 많다. 이 책이 다른 어떤 책보다 좋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불안'이라는 것 자체가 다양한 요소에 의해 촉발되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의 변화 역시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코로나'는 불확실성으로 무장한 상태로 우리 앞에 나타났기에,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불안감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가 '최근의 불안'에 대해 인식한 상태에서 그것을 다뤘다는 것은 분명한 메리트일 것이다.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0부는 불안이 우리가 의식하기 전에 내면에 자리 잡는 양상, 1부는 불안 촉발인자를 파악하는 방법, 2부는 우리가 걱정과 불안의 악순환에 갇히게 되는 과정, 3부는 불안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방법, 4부는 불안이 해소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습관"을 다룬다.

책의 초반부를 읽으면서 사실 걱정이 되었다. 무슨 학회, 몇 퍼센트의 수치, 논문과 비율... 불안에 대해 알기 전에 불안이 너무 심해져서 읽는 것을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0부의 2장(34)쪽에서 본격적으로 불안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우려는 사라졌다. 저자는 다양한 비유와 예시를 사용하여 독자에게 낯설 수 있는 뇌과학, 신경과학, 심리학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또한 내용을 반복하여 언급하며 독자가 지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이때의 반복이 지루하지 않은 것도 장점!)

예를 들어보자면, 1부에서 불안 습관의 연결 고리를 인식하고 난 후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차에서 들린 이상한 잡음의 원인을 카센터에서 들은 후, 집에 와서 직접 고쳐보겠다며 섣불리 손대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결국 차를 다시 카센터로 가져가서 애초의 고장뿐 아니라 당신이 손대는 바람에 생긴 고장까지 고쳐야 한다. (88쪽)

이처럼 <불안이라는 중독>은 따라가기 쉽다, 또 따라가고 싶어진다.

내가 그동안 느껴왔던 모호한 문제점들이 구체적인, 과학적인 근거들을 바탕으로 서술되어 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을 보며 '이 사람 혹시 나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우리가 흔히 궁금해하는 것들

- 명상을 통해 어떻게 마음에서 생각을 없애는가? 왜 마음에서 불안한 생각을 지우거나 생각을 통해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많이 할수록 더 불안해지는가? (122쪽)

-불안은 한편으로는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불안은 좋은 것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118쪽)

에 대한 대답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불안을 이해할 수 있었다. 느끼기만 하던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불안이 해소되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조바심은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공포+불확실성=불안'으로 불안이 태어나는 것을 설명한다.

그렇다면 불확실성은 많은 정보를 통해 해소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콘텐츠의 양에 정확성이 파묻힌다.

선택에 필요한 정보가 지나치게 많을 때, 정보는 오히려 더 높은 불확실성을 만든다. (40쪽)

'불안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콘텐츠들은 정말 많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극복기,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확실한 정보를 찾기 위한 과정이 불안을 증폭시키는 과정이 되곤 한다.

그래도 불안한 사람들은 그 불안을 해소해 줄 답을 부단히 찾게 된다. (내가 그 많은 쓴소리 영상을 찾아봤던 것처럼)

그런 사람들에게 <불안이라는 중독>을 권해본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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