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욕심이 생겼어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짝 욕심이 생겼어>의 저자 요시타케 신스케는 어린이책 삽화와 표지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평소 책을 고를 때 표지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 사람인데,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어쩐지 능청스러운 느낌이 들어 고르게 되었다. 특히 소소하지만 눈에 띄는 부분은 띠지 날개 부분 앞뒤로 들어간 일러스트였다. 앞뒤에 각각 비어 있는 책상,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하는 작가의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다. 여기에서부터 작가에 대한 호감이 마구 샘솟기 시작했다.


작가가 그린 스케치에 해설이 덧붙여진 형식으로 이뤄져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순서대로 읽다가 가끔은 차례로 돌아가 끌리는 제목을 골라서 보기도 하고! 독특한 부분은 각 장의 마지막에 스케치 모음이 있다는 것인데 아래 사진처럼 스케치만 단독으로 그려져 있거나, 작가의 간단한 메모 정도만 나와 있어서 무슨 뜻인지 생각해보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작가가 일본인이다 보니 일본 문화와 관련된 스케치들도 등장하는데 그런 것들에는 각주가 달려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아래 사진들은 스케치 모음 부분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들이다. 간단한 그림이지만 단번에 공감할 수 있는.

책을 읽고 나서 작가의 일기장을 읽어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끔은 실없는 상상에 빠지기도 하고, 삶의 진지한 고민을 하기도 하고, 여러 경험을 통해 직업과 관련된 노하우를 얻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이렇게 메모+스케치를 끄적여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친한 친구와 대화하다보면 허무해서 재미있는 얘기도, '어머 얘가 생각보다 생각이 있는 애였구나' 싶은 진지한 얘기도 나누게 되는데 이 책이 그런 것 같다.

다음은 인상 깊었던 부분들이다.

갖고 싶은 것(38쪽)

천장에 커다란 빗이 붙어 있는 방이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빗 아래를 쌩하고 뛰어서 부엌까지 가면 머리카락이 단정해지고 찰랑찰랑해지는 거예요. 고것 참 편리할 것 같지 않습니까?

-이왕이면 거품 기능도 있어서 샤워까지 가능해도 좋을 것 같다


알고 싶지 않은 것(129쪽)

저는 멘탈이 강하지 못한 사람이라 타인의 고통을 다룬 이야기에 담담할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들이 겪은 고통을 모른 채 살아도 되나 싶어서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에 다가갈 여력이 없어, 알고자 하는 각오를 다지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렇게 은근한 죄의식을 항상 느낍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도 그런 사실로부터 계속 도망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사람은 어떤 벌을 받을까?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에 사로잡히고 말거든요.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