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였다.예전 #청미출판사 의 #말로담아내기어려운이야기 속,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이야기들을 접했을 때도, 설마..끔찍한 일이 사실이라니.. 라는 등 혼자서 별의별 생각을 다 했었다.같은 인격을 지닌 사람에 대한 존엄성이 하나도 보장되지 않은 그 역사적 사실들이 매우 불편하게 와 닿았던 경험이 있다.이 책에서는 주인공인 필립로스 (즉, 작가 자신)의 분열된듯한 또 다른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는 듯 했다.내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 나인척하며 엄청난 이슈를 터트리고 다니며, 기존에 내가 언급하지 않았던 여러 상황이나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생각들을 서슴없이 이야기 한다는 설정이었지만, 어쩜 자신 스스로 가지고 있던 또 다른 자아의 목소리를 제 3자를 통해 내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그리고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샤일록('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이라는 설정처럼, 한가지 사건을 달리보면 관점에 따라 충분히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는 모순을 추리와 첩보 어딘가쯤에서 보여주고 있는 글인듯 하다."이 책은 허구다."라고 마지막에 쓰여져 있지만, 사실은 어느 팩트보다도 더 잘 다듬어 놓은 팩트들이 눈에 보이는 글이었다.외국판 김진명작가의 소설을 읽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