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평점 :
품절


누구에게나 마음속의 돈키호테 한 명쯤은..
누구에게나 기대어 함께 갈 수 있는 산초 한 명쯤은..
그리고..
누구에게나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라만차 한곳쯤은 있는 법.

우리는 그것을 꿈,희망,사랑,소망..이라는 이름들로 대체한다.

꼭~!! 돈키호테가 아니어도 괜찮다~!!!

📚
서른 살의 찐똘(본명 진솔)
서울에서 잘나가는 프로덕션의 프로그램의 한 축을 담당했던 피디였지만 메인피디의 그늘에 가려져 방송계의 진흙탕과 인생의 쓴 맛을 지대로 경험하고 과감히 퇴사를 한다.

그녀가 향한 곳은 제 2의 고향 대전.
엄마가 치킨집을 운영하고 계시는 곳.
그곳에서 그녀는 무위도식하는 백수(?)나 다름없는 생활에 엄마의 잔인한 눈초리를 받아내야하는 수련(?)을 하고 있다.

그러던 그녀에게 기적같이 다가온 "돈키호테 비디오"가 위치한 지하 사무실의 열쇠 🔑.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한 때, 자신을 "돈키호테"라 칭하던 돈아저씨의 추억과 마주하게된다.

철없고, 말많고 꿈많던 중2시절..
그곳에서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라만차클럽)은 마음속의 평안을 얻곤 했는데..

돈아저씨의 아들 한빈의 부탁으로 인해, 한때 자신을 "산초"라 불러주던 우리의 돈키호테 아저씨의 흔적을 찾아내기 위해 애를 쓰는데..

유튜브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 📹 "를 통해 아저씨를 찾아가며 그녀와 라만차클럽이 마주하게될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저씨의 기억들을 만나는 마치 돈키호테 소설책을 완성해 가는 여정을 엿보게 된듯한 소설.

#나의돈키호테

그시절 우리에게 있었던, 열정,꿈,희망들을 엿보게 된다.

🖋
누가 알아준다고 모험을 떠나는 건 아니란다. 나만의 길을 가럼. 남의 시선 따윈 중요치 않아.

🖋
낫 유어 폴트.Not your fault!
네 잘못이 아니야.

🖋
솔아, 너는 어떤 말을 쓰는 어른이 되고 싶니?

💛
그 시절 우리에겐 꿈이 있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 또한 가득했다.
다만 그 이야기들을 들어줄 수 있는 멋지고 여유로운 어른들이 없었을 뿐.

우리가 하는 이야기는 망상에 가까웠고, 그런 망상을 잡으려는 우리의 몸짓은 부질없는 삽질과 같았다는것..

주인공에게는 대나무숲 같은, 소설 돈키호테 속에 등장하는 넓은 평원(주인공이 나아가야했던 세상으로 표현된듯 하다.)라만차가 존재했다.

그리고 그시절 주인공에게 돈키호테 같았던 그분을 찾아가며 자신을 찾기도 하며, 주변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우리 모두 어딘가에서 우리 맘속의 돈키호테를 찾아 내 속에 잠재되어있는 산초를 꺼내보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다 같은 어른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소설.
다른 어른과는 달리 돈키호테라 믿어왔던 어른도 결국은 완벽할 수 없었고,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씁쓸함과 그 반면, 타협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찾아 굴하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는 돈아저씨의 모습이 내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이야기 해주고 있는 것 같았던 소설.

나는 지금 어딘가에서 어떤 어른으로 다른 이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생각해본다.

꼭 돈키호테 같이 부딪히고 깨지지 않아도 된다.
돈키호테가 아니면 어떠랴.
그에게는 그를 도와주고 이해해주는 많은 동료들이 있었는데..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나의 좌표가 세르반테스의 세비야에 있게될지, 산초의 바라타리아에 있게될지..
마음속에 무언가가 뜨겁게 뭉클하며 움직인다.

"Vamos!!"

P.s 나도 모르게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돈키호테 를 주문하고 있게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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