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Keren Ann의 "Not going anywhere"가 떠올랐던..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나는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순간도 적재가 베를린에서 그윽한 목소리로 부르던 "Not going anywhere"를 듣고있다. 낯선 이국땅에서 울려퍼지던 그의 목소리가 왠지모르게 전혀 이질감없이 너무 잘 스며든것 같은 느낌이 잊혀지지 않았었는데 작가님이 그 기억을 불러내주셨다.여행이 아닌 모험이라고 표현하는 쪽이 맞을 것 같은 네 청춘의 이야기들은 나의 꿈많던 시절, 설레던 시절, 그리고 인생의 중반부를 달리고 있는 나에게 지금까지 주어졌던 수많은 시련들을 떠오르게 해주며, 그때의 나의 느낌과 그때의 음악, 그리고 그때의 향기까지도 맡아지게 하는 소설이었다.책을 읽으면서 한참 바빴다..일적으로 바쁜것이 아니라 이소설에 나오는 영화(새 구두를 사야해), 음악(류이치 사카모토), 그리고 그림(모네의 '생 라자르역') 까지 찾아보며 흠뻑 유럽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면 조금 오버려나?😄그러면서 그 청춘들이 깨달아가는 자신의 감정들..어쩜 나보다 성숙한 듯한 그들의 솔직한 마음의 표현들이 메말라있던 나의 심장박동에 색을 가해주는 느낌이었다.어찌보믄 그들의 성장소설이며 열린 결말로 끝을 맺고 있는 소설.그안에서 그들은 우리에게 인간관계에 대해, 감정을 덜어내는 방법에 대해..그리고 나자신은 물론이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속삭이고 있다..시나브로..마민카 식당에 내린것은 '눈'이 아니라 인연이..추억이.. 그리고 '봄'이 었던건 아닌지..북극여우의 생존방식에도 봄과 사랑은 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