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는 소녀들
스테이시 윌링햄 지음, 허진 옮김 / 세계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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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들이 깜빡이는 불빛처럼..
자신의 몫을 다 하지 못한 채 사라져가던 20년전.
작은 소녀인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가족을 지키는 것이.. 내 친구인 그녀들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어떤 선택에 달려 있는지, 그리고 나의 말 한마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20년이 흐른 지금..
약혼자와 이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죄책감에 목이 메이는 나를.. 늘 지켜봐주고 걱정해주는 그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뗄래야 뗄 수 없는..그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조여오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눈빛을 잃어버린 엄마와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는 아빠, 그리고 늘 걱정어린 눈빛으로 나를 염려햐는 오빠까지..
우린 완벽한 가정이었지만, 어느 한 순간 완벽히 무너졌다..

하지만..
잠잠했던 20년 후, (그 사건이 일어난지 딱 20년이 되기 얼마 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들..
그렇다~!! 무언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되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무언가를 찾기위해..
잃어버린 퍼즐조각을 맞추기위해 용기를 낸다.

💛
한 여학생의 인생을 너무사 처참하게 만들었던 한 사건을 20년이 지난 후, 너무나 용기있는 그 여인의 시각으로 풀어낸 심리 스릴러 소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그녀의 기억조각들은 범인이 누구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만, 작가 특유의 글솜씨로 그녀에게 다가오는 또다른 조각들을 추가한다.

어느 한 조각도 놓쳐서는 안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의 조각들은 완전하지 못하다.
마치.. 그녀의 심리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듯이..

너무 흥미진진하게 읽힌 소설 끝까지 손을 놓지 못하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나서야 손에 주었던 힘을 풀 수 있었던..

'가족'이라는 이름이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 과연 어떤것이 바람직한 가족의 힘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소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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