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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한강
권혁일 지음 / 오렌지디 / 202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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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죽음에 성공한 자살한 이들이 모여서 사는 평화로운 동네 "제 2한강"
이야기의 시작은 홍형록(나)의 29살의 나이로 자살을 선택한 이의 자살에 이르는 과정으로 시작한다.
또하나의 시작은 류이슬 19살의 나이에 자살을 선택한 이의 이야기도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있지만.그중에 안타깝게 그 방향과 목적을 잃고 다른 선택을 하는 이들이 있다.
"제2한강"은 그렇게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자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처음 "나"가 생을 마감하고 "제2한강"에서 깨어났을때, 그는 그곳이 어디인지, 또다시 어떻게 지내야할지에 대한 의문과 새로운 곳에 대한 적응이 나타난다..
그곳에 도착한지 10년이 되었다는 "이슬"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깨달아가는 "나"는 그곳에 지내며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며 다른 이들의 모습도 지켜보게된다.
"제2한강"에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다시자살" 즉, 스스로 목숨을 끊어 無에 이르게 소멸하는 것이다.
과연 그곳에 지내는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것인지..왜 소멸을 선택하지 못하는지, 궁금해져서 읽게되는 소설이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에..
"제2한강에는 왜 환생이 존재하지 않는지.."
이슬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
환생이 있다고 생각해 봐. 그럼 그날부터 사람들은 다시 얻게 될 삶, 즉 미래를 생 각하게 될 거야. 환생하면 이건 꼭 고쳐야지, 예전에 이런이 런 잘못을 했었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실수를 또 반복하지 말아야지···. 온통 그런 생각뿐일 거야. 자신의 과 거에서는 단점, 실수, 잘못된 선택 같은 것만 보이겠지.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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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가 환생이 아니라 소멸뿐이라면, 사람들은 미래 대신 과거를 쳐다볼거야. 미래랄 것도 없잖아, 없어지는 것뿐이니까. 물론 처음에는 역시 과거를 자책하겠지. 살기 힘들어서 세상을 등진 사람에게 좋은 기억이 얼마나 남아 있겠어? 그치만 계속계속 보다 보면 다른 면을 보게 돼. '아, 그래도 내 삶에 좋은 구석도 있었어!' 같은 행복한 상상 말고. 내 삶에서 내 잘못이 아니었던 것들이 보이게 된다는 거야. 내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게 꼭 내가 못나서, 내가 멍청해서, 내가 바보같이 생각하고 행동해서만은 아니란 걸 깨닫는 거지. (P.289)
그리고 이슬의 소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내는 모습을 본 후 "나"의 깨달음은 지금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이나 행운이 있을거라 믿으며 아둥바둥 사는 나에게 삶의 방향이나 목적은 그게 아니라고 이야기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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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면 자살은 내 30년 인 생의 결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저 30년 중에 어 떤 하루, 그 하루의 선택이었을 뿐이다. 그 하루를 넘겼다면 나는 아직까지 살아 있었을지도 모른다. 인생은 태어난 날부터 죽는 날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 것 같아 보여도, 결국 하루라는 단위의 수많은 점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오늘은 오늘 하루만큼의 점만 찍을 수 있다. 오늘의 걱정이 내일의 점을 대신 찍어 주지는 못한다. 그리고, 모든 점이 의미를 지니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하루는 의미 없이 지나간다. 하지만 그 대부분의 점은 어제의 점과 내일의 점을 잇는다는 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다 한 것이다. 점이 이어지는 한 선은 끊어지지 않는 다. 선이 끊기지 않는 한 삶은 이어진다.(P.304)
"제2한강" 도서의 컬러(色)가 파란색인 것과, 그 공간에서 지내는 이들의 컬러(色)가 푸른색으로 나타내어진 이유도...
깊고 푸른 물처럼 안이 훤히 보이는것 같아도 정답없이 깊고 어느곳으로 멀리 지나가는 지 예측할 수 없는 흐름처럼..
우리의 인생도 한치앞도 기대할 수 없고, 내가 나아가는 방향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내가 그 흐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설명해주기 위한 선택이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선택권을 갖는 동시에, 하루하루 나만의 점을 찍어서 길고 자신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자신만의 멋진 인생선을 만들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좋은 책 제공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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