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양이 아저씨 - 2021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비룡소의 그림동화 289
아이린 래섬.카림 샴시-바샤 지음, 시미즈 유코 그림,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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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우리에게도 내전과 난민으로 익숙한 곳이지요. 뉴스에서 보았던 그곳의 풍경은 안타깝고도 두렵게 느껴지곤 했어요. 그런데 그 전쟁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고양이들을 돌본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평화롭게 살던 마을이 갑자기 전쟁터로 바뀌고, 마을에 남은 건 버려진 고양이들 뿐이었어요. 생사를 알 수 없는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워하던 알라 아저씨는 배고픔과 외로움에 지쳐가는 고양이들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지요.


10년 전, 일본에서 원전사고가 났던 당시에도 후쿠시마 내 버려진 동물들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기억합니다. 그곳의 사진들을 담은 책을 보며 참 많이도 울었더랬습니다. 살아남은 아이들이 대견해서, 아이들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이 고마워서. 내가 사람이라는 게 미안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어서...

어느덧 잊고 지냈는데, 시리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어 무척 놀랍고 감동적이었어요. 그 어떤 곳에서도 사랑은 존재한다는 사실이, 혹독한 상황에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이 말이예요.


누군가는 버리고 떠났지만, 위험 속에서도 끝까지 고양이들을 지켜낸 그야말로 진정한 영웅이 아니었을까요. 그곳의 알라 아저씨와 고양이를 비롯한 모든 동물들, 그리고 시리아의 수많은 사람들이 부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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