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라는 사적인 권리를 생각하기보다, 마음을 다해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을 배우고 모두를 껴안는 인본주의적 사랑의 정신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랑의 함양에 있어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상상력이다. 즉 우리는 타인의 운명 속에서 나 자신의 운명도 볼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곧 내 운명의 이면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인간이 이루어낸 성취의 이상적인 모습들을 미릿속으로 그리면서, 인간 존재 전체의 역사와 앞으로의 미래까지도 내 관심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콩트는 사람들이 행복이나 번영의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고 싶었던 것이다. 이는 결코 자아 중심적인 탐구로 한정되어서는 안 되며, 과거, 현재, 미래에 이르는 인류 전체의 운명을 포함하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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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증거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것은 신뢰도가 높고 또 어떤 것은 불확실성이 더 클 뿐이다. 이것은 우리가 소망할 수 있는 최선이면서 세상이 우리에게 허락해 준 방식이기도 하다. 인생은 짧고, 그 짧은 인생동안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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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법에서 물권 개념의 특징은 소유자의 권리가 ‘소유자와 재산‘ 간의 직접적 관계로 설정된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로크의 재산 개념에서, 이러한 ‘소유자와 재산‘ 간의 직접적 관계가 ‘인격과 재산‘ 이라는 형태로 복원되고 있다. ‘자산을 사람 사이에 어떻게 배분하고 거래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사실은 사람과 사람 간 관계의 문제이다. 그러나 물권과 재산 개념은 이런 사람과 사람 간 관계의 문제를 ‘사람과 물건 간 관계의 문제로 환원한다. 역사적으로 다른 여러 문명권에서 자산 배분과 거래를 다루는 분야에서 매우 흔히 나타나는 법개념은, 물권이 아니라 계약법의 대인권이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대인권은 사람과 사람 간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사람과 물건 간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은아니다. 물권과 재산 개념에 근거한 자산 배분 제도는 고대 로마 문명과 근대 서구 문명에서만 존재했던 매우 독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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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는 정신병 환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정신병적인환상의 세계로 물러나지 않게 해준 것이 글쓰기였다고 나는 믿는다. 글쓰기는 소통의 수단이고, 따라서 비록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유지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실로 카프카와 같은 기질을 가진 사람들에게 글 쓰는 재능은 자신을 표현하는 이상적인 방법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수반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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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인문학 -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에 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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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영웅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라앉는다는 것은 혁명의 본질이다. 가라앉는 것은 실패하는 것과는 다르다. 혁명은 낡은 기성 제도들의 무지몽매함을 조명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계시하는 번갯불이다. 혁명의 빛을 받았던 것을 예전 그대로 바라보기란 불가능하다. 사람들이 혁명을 일으키는 것은 모종의 절대적 자유, 혁명이 극에 달했을 때 내가 하는 행동과 내가 품는 희망 속에서만 생겨나는 자유를 위해서다. 혁명으로 독재자를 몰아낸 경우도 있지만, 또 다른 독재자가 나타나서 인민을 협박하고 예속하는 다른 방법을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 혁명으로 모두가 투표권을 확보하기도 하고 식량과 정의를 아쉬운 대로 확보하기도 하지만, 그 후에는 다시 자동차들이 도로를 뒤덮고 포스터는 자취를 감추고 혁명가들은 주부나 학생이나 청소부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내 마음은 다시 사사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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