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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의 야회 ㅣ 미스터리 박스 3
가노 료이치 지음, 한희선 옮김 / 이미지박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오랜만의 별 다섯 개.아주 멋진 하드보일드 소설입니다.경찰물로서도 멋지고.트릭 같은 본격추리 요소는 그다지 강하지 않지만,캐릭터 형성이 상당히 잘 되어 있고,하드보일드 소설로서의 매력이 풍부합니다.잔혹한 부분이 너무 자세하게 표현된 느낌이 없진 않지만.
범죄 피해자 모임의 회원인 하프 연주자 기시마 기쿠코와 주부인 메노리마 미나미가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살해됩니다.기쿠코는 양손이 잘려 있었는데,그 손은 찾을 수 없었죠.
베테랑 형사 오코우치와 그 멤버들은 사건을 추적하던 중 그 모임의 회원 중 14살 때 엽기 살인사건을 저질렀던 나카조라는 변호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에게 혐의를 두지만,그에게는 철벽의 알리바이가 있습니다.
살해된 미나미의 남편은 프로 킬러로,아내를 죽인 살인자를 자기 손으로 죽이기로 결심합니다.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며 복수하려는 와타루,이어서 일어나는 연쇄적인 사건들의 내막을 밝히고 범인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려는 오코우치 형사,사이코패스 연쇄살인자인 <투명한 친구>의 대결이 볼만합니다.
14년 전 나카조의 살인 행각을 뒤에서 조종했다는 <투명한 친구>는 나카조와 별개의 인물로서 존재하는 걸까요? <투명한 친구>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캐리어와 논캐리어,본청과 관할서로 구분되어 사건 해결을 위해 협동보다는 대립하며 부패와 얽힌 일본 경찰 내부의 분위기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경찰 소설로 봐도 멋져요(다카무라 가오루의 <마크스의 산>과 함께 읽으시면 일본 경찰 내부의 상황을 더 잘 알 수 있습니다.같이 보기 추천!!)
심정적으로는 와타루에게 어느 정도 동조하지만 그의 사적 복수는 막아야만 하는 오코우치 형사 사이에 일어나는 감정의 교류,적이지만 멋진 놈이군 같은 사나이들끼리의 우정?이 꽤나 괜찮았어요.하드보일드만의 묘미 중 하나죠.
하드보일드물,경찰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