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문서 8
나루시마 유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내맘대로 5점! 엄청 좋아하니까 5점! 객관적으로 보자면 4점이지만 그래도 최고.

나루시마 유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들 중의 한 명,그리고 머릿속을 뜯어보고 싶은 작가들 중 대략 순위권;;인 작가다.개인적으로 문화상품(소설,만화,영화,등등)에서 가장 높이 치고 감탄하는 건 기발함과 신선함,독특함인데 (영 마음에 안 든다 해도 일단 독특하고 신선하면 인정해 준다) 이 사람,정말 독특하다. 세계관과 캐릭터들의 삶과 생각,작품 내에 흐르는 분위기들 등이 모두 합쳐져 그녀만이 가질 수 있는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덕분에 취향도 많이 타고 메이저하게 먹히지는 않지만, 열광적인 나루시마 매니아들을 꽤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BL적 요소가 영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무시할 수 있는 정도이고,순정만화라기보단 오히려 소년만화에 가깝다.판타지나 호러나 SF에 드라마를 섞은 건가? 어쨌든 장를 논하기엔 참 애매하고,여성팬들만큼 남성팬들도 많다.그나마 남성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인 듯)

물론 그녀 작품들의 독특한 분위기,캐릭터들,세계관,스토리텔링 능력,이 모든 것들을 나는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언뜻언뜻 비치는 <진실>들이다. 대사들은 그렇게 아름답지도 심금을 울리지도 않지만, 만화 속 인물들이 처한 현실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온몸으로 느껴지는 진실이며,그것은 우리 자신들의 삶에도 닿아 있다,가슴이 먹먹한 하나의 통찰,나는 그녀의 작품에서 그것을 본다.

그녀 작품의 인물들은(일단 조연급 이상은 모두들) 객관적으로 보기에 무척이나 힘들고 아픈 삶을 살아간다.근친상간과 살인을 비롯하여 전쟁,학살,배신,버림,수많은 증오와 공포와 악의들,도저히 견뎌낼 수 없어 보이는 일들을 겪는다.(그녀의 작품들은 다들 상당히 잔혹하고 어둡다.보고 나면 꽤나 힘들어진다.그래서 무척이나 좋아하면서도 잘 보지 않기도 하지만) 하지만 그들은,살아간다.도망도 쳐보고 부숴도 보지만,그들 앞에는 그 진실이,처절한 삶의 현실이 다가오고 그들은 치열하게 살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무엇을 생각할까? 삶은 결코 아름답기만 하지 않고 진실 또한 그렇다.그리고 나루시마 유리는 그것을 가감없이 보여준다.이런 어두운 소재의 이야기들은 자칫하면 싸구려 탐미주의나 겉멋으로 흐르기 쉬운데,그렇게나 어두운 극한상황을 그려냄에도 그녀의 작품들은 그렇지 않다는 데서 나는 그녀의 스토리텔링 능력에 감탄하고 만다.

특수한 상황(판타지스러운 세계관)이 드라마틱함을 보여주긴 하지만,너무 오버하지도 않고 너무 가벼워지지도 않는다.그들에게 그것은 말 그대로 생생한 현실이고 진실이며,독자에게도 그렇게 느껴지게 만든다.(사실 그런 상황들이지만,그들은 농담을 하고 미소를 짓고 사랑을 한다.그녀 특유의 개그 센스도 상당히 좋아한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그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삶과 그리고 진실,그리고 그것을 보여주는 그녀의 재능을 나는 사랑하고 그녀의 작품들을 아낀다.그 어두움은, 생살에 소금을 뿌리는 듯한 무엇과의 부닥침은 나를 힘들게 하지만,그녀밖에 보여줄 수 없는 방식으로 무언가를 보여준다.나루시마 유리는,특별하고 확실한 스타일을 가진 멋지고 재능있는 작가다.(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기는 힘들지는 몰라도.성적인 부분과 잔혹한 묘사가 많고,특히 기독교에 대한 문제소지 다분한 부분들도 많다.)


으음,취향을 상당히 타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들어하는 사람도 꽤 있을 듯하다.상당히 잔혹하고 어두우며(그래서 거기 휩슬려 부적 감정들을 증폭시키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한다),윤리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사람들도 있고.그리 이쁜 그림체도 아니고.사실 원수문서나 소년마법사는 초반에는 좀 어설픈 부분도 눈에 띄고 이야기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아 이게 뭐야-하고 접은 사람도 있을 테고.

나루시마는 처음에는 감을 잡기 힘들다.하지만 약간의 고비를 넘기고 흐름을 타면,권수를 더해가면서 점점 나아가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그리고 한번 빠져들면 작품들이 계속 어디선가 마음에 걸리고 가끔 머리를 치듯이 생각이 날 것이다.

잔혹하고 어두운 이야기에 어느 정도 면역이 있는 분들께 권한다.또 독특한 만화를 즐기시는 분들께 권하고,뭔가가 마음에 남는 묘한 만화를 원하시는 분들께 권한다.호러나 판타지나 엑소시스트물이 등을 즐기시는 분들께도 괜찮을 듯.(위의 조건을 충족하시는)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남녀 모두에게 권한다.특히 남자분들,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은데.(순정만화가 아니라니까!) 그런데 그녀의 작품들은 다들 엄청 띄엄띄엄 나온다는 게 너무나 안타까운 점이다!

<원수문서>는 근미래,전염병과 전쟁들로 인구가 무척이나 줄어든 신대륙의 사람들이 그나마 살만해지자 오염 등으로 방치했던 그들이 떠나온 (아마도 전혀 다르게 발전해왔을)구대륙에 대해 궁금해하고 일련의 과학자들로 구성한 탐험대를 보내면서 시작한다.탐험대의 부대장인 천재 과학자 레이진 박사와 그를 경호하는 경비대 반장 시즈마가 주인공인데,그들은 구대륙에서 <신인류>를 발견하고 그들과 접촉하며,전혀 새로운 생물들과 환경에 대해 연구한다. 구인류(주인공들)와 외견상은 비슷하지만 상당히 다른 생태구조? 와 생활을 해온 신인류.

신인류와 구대륙에 대한 여러 가지 비밀들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가고,그 신인류를 위협하는 존재인 마신이 나타나는데,그는 레이진 박사와 똑같이 닮아 있었다! 박사의 출생의 비밀과 그의 역할,그리고 마신과 그밖의 비밀들을 밝힐 새도 없이 탐험대는 철수하게 되지만,박사의 앎에 대한 욕구는 꺼지지 않고,그는 비밀리에 새로운 탐험대를 조직해 다시 탐험에 나서는데..등등 등등.

사실 이런 설정 자체는 상당히 자주 사용되어 왔다.SF인줄 알고 집어들었다 재미도 있고 BL요소 다분하여(3권까지가 좀 그렇다,그 이후는 별로? 다른 작품들은 다들 무시가능하다) 열광했는데 4권부터는 정말 흥미진진이다.그나마 나루시마표 중에서는 가장 덜 어둡고 유머도 있고 인물 감정이입도 쉬워서 가장 좋아한다.여성 입문자들에게 추천.(9권 언제 나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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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마법사 13
나루시마 유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나루시마 유리 최고의 걸작.멋진 세계관과 캐릭터들,점점 갈수록 이야기는 복잡해지지만 그게 다 짜임이 있고 스토리텔링도 일취월장.

하지만 내 취향은 내 취향이고,객관적으로 그녀의 팬 대부분이 말하는 그녀 최고의 작품은 <소년마법사>다.유치한 제목 때문에 볼 생각을 않았었는데 나중에 그랬던 걸 진짜 후회한다(제목 좀 다르게 하면 훨씬 본 사람 많았을 텐데;;)
굉장히 많이 생각하고 조사하고 최선을 다해서 그려낸 꽉 찬 만화라는 느낌이 읽는 내내 든다.아마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만화일지도 모르지만,가장 뛰어난 걸작이기도 하다.판타지라는 장르만화로서도 아주 훌륭하고.

주인공 카르노는 가족들이 데몬에게 먹히는 것을 목격하고 자신도 몰랐던 데몬이터(먹는 사람)의 능력을 발휘해 살아남지만,그 와중 데몬을 몸 속에 흡수해 사람들에게 이단으로 불리며 쫓기고 박해받으며 살아간다.죄책감과 분노와 공포에 휩싸여 힘들어하지만 그는 살고 싶었고,그런 그를 이해해 주는 신령안(물질의 본질인 에테르를 형상화시키는 능력)의 소유자 이부키를(그도 능력 덕에 쫓기고 있었음) 만나 자신의 길을 걷게 된다.

신성기사단의 수장이었고 불멸의 생을 내리는 능력을 가진 '예하'레비도 갇힌 세계 속에서 자신의 능력 때문에 괴로워하다 지위를 버리고 떠나게 되고,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처음엔 대립에다 죽이려 들고 난리였음)세 사람은 함께 현실에 부딪힌다.그들을 돕는 소수의 사람들,그리고 그들을 쫒고 두려워하는 다수의 사람들,에테르를 이용하여 모든 것을 장악하려는 "왕"의 등장,이야기는 쉴새없이 흐르듯 진행된다.전개도 빠르고 캐릭터도 매력적이고,제일 인기 있기도 하고.정말 잘 만들어진 만화.일단 나루시마를 볼 생각이 드셨다면 제일 추천.현재 12권까지 나왔고 연재중.

그리고 멋진 단편집 <옆마을에서 죽은 사람>과 <막차시간>이 있고(호러? 단편들이 많았지) 여자애가 서로 다른 차원의 세계들 중 하나를 선택하여 구원하는 운명에 맞닥뜨리고 차원이동하는 이야기 <플래니트 래더>(7권 완결이라지만 한국엔 6권까지만 나왔고)와 흡혈귀?이자 신부인 아기토와 텐도,그리고 불길한 아이였던 성녀 미나가 겪는 이야기인 <엑소시스트 아기토>(5권 완결) 등의 작품이 있다. 사실 요것들은 위의 작품만큼 취향은 아니지만 다들 수준은 유지하고 있고,일단 나루시마에 빠진 뒤 읽으시길.(개인적으로 이 중에서 <옆마을에서..>를 가장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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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21 - 완결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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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남자! 그여자! 

완결 맞는거지? <끝>글자가 없긴 한데..내용적으로는 완전 끝이구만? 맞겠지. 근데 아리마 얘 갑자기 애가 너무 변한 거 아니냐? 아니 좋긴 한데 너무 얼떨떨함.

초기엔 재미있게 보다가,6권?쯤 이후부턴,오호라? 감성(대사)센스가 상당히 괜찮은데.9권 이후부턴 어라? 엄청 땅을 파고 있어! 너무 꿀꿀해서 보기가 두려워져서 11권인가쯤부터 안 봤음.근데 언니가 빌려오길래 18권부터 다시 시작.

실은 아리마 사고과정이나 꿀꿀해지는 게 예전 내가 하는 짓이랑 어딘지 비슷해서 무서워서 더 볼 수가 없었다.행복해져서 다행이야...하는 기분. 잘살아라 아리마! 사고칠 능력도 있고 말이야,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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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1~25 (완결, 묶음)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나온 지 꽤나 되었습니다만은...이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하지만 따뜻한 이야기,인물설정들,클래식 이야기..제 취향에 꼭 맞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좋아하더군요.

니노미야 토모코는 저의 베스트 작가 중 하나인데요.그녀의 따뜻함,유머의 센스,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 엉뚱하지만 사랑스럽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아 너무 좋아요.<그린>도 <주식회사 천재패밀리>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제가 클래식을 좋아해선지 이 소재의 노다메 쪽이 더 좋네요.(클래식을 다룬 다른 만화로 추천할 만한 건 <피아노의 숲>입니다.VS는 추천할 만하진 않지만 뭔가 빤한 게 재미있었고;;)파리 유학 이후로는 둘의 성장 스토리 부각.재미는 좀 떨어지지만 좀 진지해지는 것도 절대 나쁘지 않습니다.앞으로 나아가야죠 얘네도.

유머도 있고 따뜻하지만 요시나가 후미나 이마 이치코처럼 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라 더 친근합니다.말하자면 야마다 유기 식의 따뜻함이에요. 대중적인 재미도 있는지 읽어 본 사람들은 다들 좋아하더군요.웬만하면 다들 재미있으실 것이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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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의 걔들 5
이동욱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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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인데,전작들보다 신선함과 완성도가 좀 떨어진다는 뜻해서 별 세 개로.

저수지의 걔들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블랙유머와 냉소로 가득찬 연작 4컷만화입니다.근미래,우주선<저수지호>를 타고 우주 이곳저곳을 항해하며 사람들과 외계인들을 만나고 겪는 이야기와 대원들 간의 이야기인데요.센스가 상당히 멋집니다.굉장히 이기적이고 밝히고,어쨌든 골때리는 대원들의 캐릭터도 멋지고(그렇지만 미워할 수는 없군요)

웃음은 보통 그들의 이기적인 행태를 보여줌으로써 비꼬기의 형식으로 나타납니다.엄청 웃기는 해도 그 이야기들이 과장은 있지만 현실을 담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좀 씁쓸합니다.블랙유머를 좋아하시거나 4컷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전 둘다 좋아하지만 특히 4컷에 열광하죠.스타일은 다르지만 블랙유머 2컷만화인 리리스님의 <얌생이>3권은 대체 언제 나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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