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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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31. 다 읽음.


10월의 마지막 날 책을 다 읽다니 ㅋㅋㅋ.

선현들의 책 읽음을 보며 나는 멀었다는 생각이. 미암 유희춘에 대하여 '선조수정실록' 10년 5월 1일자에 "다만 지나칠 정도로 책을 좋아하여 음악이나 여색에 빠진 것과 같았다."는 사신의 평이 있다.(131쪽)

특히 역사에 나오는 인물들이 그렇게 천재였다니! 뱁새가 황새 좇아가다고 가랭이 찢어질라! ㅎㅎㅎ 예컨대, 허균은 젊었을 때 지은 시집을 망실한 뒤 기억을 복구하여 다시 써낸 약 70편의 한시가 담긴 <교산억기시>가 포함된 문집이 있다.(152쪽 참조)

미암 유희춘(1513~1577)에 대한 평 중, 

경서經書나 사서史書를 눈만 스치고 지나가면 모두 외었으니, 당대의 박학博學으로 유명한 유신儒臣인 기대승김계휘 등도 모두 한 걸음 양보하였다.(131쪽)
 

지은이의 독서관?

책은 독자에게 자신의 내용을 강요하거나 설득한다. 책은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에게 족쇄를 씌우고,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을 해방시킨다. 그 의도를 알아차리는 것이 진정한 독서일 터.(6쪽)
 

서유본이라는 사람은 <필유당기必有堂記>에서

옛날 정기丁覬란 사람이 서적 만 권을 구입해 두고 "내 자손 중에 반드시 학문을 좋아하는 자가 있을 것이다吾子孫必有好學者"라고 하였으니,(325쪽)

 
여담

고증학의 객관적이고 엄밀한 증거게 근거한 주장은 반박이 거의 불가능하다.(274쪽)

정조의 고증학에 대한 한 생각:

지금 사람들이 가장 박아博雅하다고 일컫는 것은 고거考據 변증 辨證의 학문이다.(275쪽)

의료계에서는 근거중심의학이라는 말이 현재 유행하는 것으로 안다. 이도 그러한 부류이지 않을까? 근거를 대라고 하는데 근거가 없다. 아니 원하는 방식의 근거가 아니다. 이런 오해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기타

는 자하紫霞에게서 망했고, 산문은 연암燕巖에게서 망했으며, 글씨는 추사秋史에게서 망했다는 말이 있다.(50쪽)

추사 안하에 사람 없다는 말이 있듯이 그는 교만할 정도로 눈이 높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다산의 저작을 보고 자신이 감히 존발存拔을 하지 못하겠다 하니, 다산의 학문의 정도를 알 만하지 않은가.(307쪽)

교과서는 심상한 책이 아니라, 국가 권력이 의도하는 인간을 제작하는 수단인 것이다.(6쪽) 교과서는 인간의 지식을 제한하는 감옥이 된다.(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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