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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번째 레인
카롤리네 발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5월
평점 :
#도서제공
#스두물두번째레인
#카롤리네발
#다산책방
📚
가족이라는 무게를 짊어진 당신에게 건네는
어른을 위한 가슴 뭉클한 성장소설
📕
꿈꾸는 일에도 죄책감을 가져야 했던
한 소녀의 마지막 선택과 눈부신 비상!
나는 부엌으로 가서 양동이에 찬물을 가득 채우고
각 얼음도 던져 넣은 다음 발코니로 가져간다. 그러고는
악취를 풍기는 자루 더미 같은 엄마를 소파에서
바깥까지 끌고 나와서 고함을 지른다. "앉아!"
이 양동이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지 1년도 더 지났다.
엄마는 횡설수설 중얼거리며 팔다리를 쭉 뻗은 채
의자에 주저앉아 눈을 감는다. 나는 엄마의 머리 위로
양동이 물을 쏟아붓는다. 엄마가 경악하며 눈을 다시 떴다.
_p.57,58
나는 그에게 키스한다. 작별이 아니라 도착임을 알게
됐으니 큰 부담이 사라진다.
동이 틀 무렵에 우리는 걸어서 돌아온다. 안타깝게도
바닷가로 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다.
우린 시간이 있으니까. 이제야 막 서로에게 도착했으니까.
_p.283
💬
유럽 작가들의 책은 나에게 늘 상당한 난이도로 다가옵니다.
추리소설조차도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울 때가 많았고,
조금만 머뭇거리면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곤 했습니다.
그러나 2부가 시작되자마자,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인 어머니와 여동생 이다에 대한 책임감에
짓눌릴 때마다, 틸다는 수영장에서 스물두 번의 레인을
도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곤 했습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마약에 관한 이야기는 문화적 차이를
느끼게 했지만,‘가족’이라는 문제만큼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틸다는 마치 30대 후반의 나 자신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시절, 나에게도 너무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벌어졌고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 무게에 지쳐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틸다처럼 ‘내가 없으면 아버지와 남동생이 더 힘들 거야’
라는 생각에 끝내 도망치지 못했죠.
기회가 있었음에도, 나이와 책임감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결국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틸다에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선택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되었지만어머니의 자살 소동을 계기로 틸다는 마침내
꿈을 꾸게 되었고,이다 또한 한층 더 단단해졌습니다.
빅토르와의 관계 역시 서로가 과거를 내려놓게 되어
다행이었고, 그가 떠나며 남긴 “작별이 아닌 도착”이라는
말은 마음 깊이 와닿았습니다.
이별이 반드시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비록 어둡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이 책은 정말 '어른들을 위한 성장 동화'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게 해주신 @ekida_library님과 @dasanbooks 출판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dasanbooks
@ekida_library
✅️이책은 출판사에서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고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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