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을 만났다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조해진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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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을 만났다는
방송 작가를 그만두고 '이방인이 되어서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사람에 대해'
글을 써보겠다며 떠난 김작가 '나'가
방송작가 시절 알게된 방송 출연자 윤주와,
메인 작가이자 가까이 지낸 제이, 그리고
체류 허가증을 받기 위해 애쓰던 로기완의
조력자 박, 이렇게 세 사람과의 만남을
토대로 각자가 지닌 아픈 상처들을
서로 치유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이에요.

이방인에게 보내는 차디찬 시선들과
가끔은 느껴지는 온기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은 난민만이 아니라
현재를 살고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아픔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던 소설.

영화 로기완의 마지막 대사가
깊게 다가와서 고민없이 읽어본 도서이기도 해요

[넷플릭스: 로기완 ]
그리고 이제 그 권리는 제가
이 벨기에 땅을 한 발이라도 벗어나는
순간 전부 사라진다는 것을 압니다.
'다시 모래밭에 성을 쌓아 올리는
기분으로 살아 낼 수 있겠는가?'
스스로에게 수백 번을 질문했고
제가 내린 결론은 '기꺼이 그럴 수
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토록 바랐던 것은
이 땅에 살 권리가 아니라
이 땅을 떠날 권리였다는 것을
오늘에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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