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월이 지키려는 것은 무얼까,
아무나 들락거리지 않는 학교 다락방에서 동무들이 숨죽여서 읽어야만 했던 도서들은 무엇일까,
사연많은 계월이 산자와 죽은자 경계에 있음을 단박에 알아챈 백송은 무얼 하는 사람일까,
굶주리고 오갈곳 없는 어린 여자아이들을 돌보는 화란이 꿈꾸는 조선은 무얼까,
일본 앞잡이를 자처한 아버지와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경애와 일균 남매의 삶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상상초월의 힘을 지닌 백작의 존재는 또 무엇인가.
묘한 긴장감이 읽는 시작부터 내내 이어지며 이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 손에서 놓을 수 없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땐,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내 안에 '성장이 고팠던 십대의 나'가 툭 튀어 나올지 모른다. 그때의 내가 희덕과 계월, 그리고 백송과 하란, 또 경애와 일균의 성장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계월을 덜컹이는 창문에 어깨를 기댔다.
그리고 살짝 미소를 지은 채, 새의 너울거리는 움직임이 작아져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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