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스노볼』

박소영 지음

창비

                            

이로써 우리의 탄생 목적이 사라졌다.

나를 기다리는 위대한 인생 계획과

화려한 수식어도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두려움 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했다.

내일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내일의 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허상을 흉내 낼 필요도,

나의 존재를 숨길 필요도 없으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할수 있었다.

내일의 다음 날도,

그 다음날의 또 다음날도

내가 나로 존재할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가슴뛰게 했다.

평균 기온 영하 41도의 맹추위가 감도는 세계.

그 곳에 유일하게 따뜻함을 유지하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스노볼.

돔형식의 유리천장으로 둘러져 있는 그 곳 사람들은

모두 24시간동안 삶의 모습이 촬영되고

디렉터의 손을 거쳐 드라마로 방송 된다.

내가 나의 삶을 살아가기도 하지만,

동시에 누구에게 보여지는 나의 삶.

                                                                            

 

 

창비와 카카오페이지가 공동 주최하면서 화제가 된

제1회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 수상작

박소영 장편소설 『스노볼』

출간 한 달 전, 카카오페이지에서 사전 연재가 진행되었는데,

약 7만명의 독자들의 응원을 받을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전형성을 탈피한 새로운 이야기”라는

극찬을 받으며 만장일치로 선정된 작품인 만큼

삶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기의 십대들에게 던지는 공.

허상을 흉내 낼 필요가 없으니,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갔음 하는 바람이 담긴 도서,

불안한 10대들의 마음을 잡아줄 도서,

『스노볼』

열여섯 살 전초밤이 주인공,

스노볼의 바깥세상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노동자이다.

초밤처럼 스노볼 밖에서 치열하게 하루하루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에게는

텔레비젼에서 보여주는 스노볼 사람들의 화려함과 안락함이

선망의 대상이며

희망이고,

낙원이 펼쳐진 유토피아다.

그렇게 믿으며 언젠가 스노볼에 입성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꿈꾼다.

초밤도 예외는 아니었으니..

스노볼에 들어갈 수 있는 우연한 기회를 놓을수 없다.

'스노볼에 가면 하나씩 알게 될 거예요.'

나는 스노볼로 향하는 리무진 안에서

쿠퍼 라팔리의 수수께끼 같은 말을 곱씹어 보았다.

늘 꿈꾸던 스노볼에 입성하며

환상에 잡혔던 초밤,

자신이 그동안 바라봤던 세계 이면을 다각도로 마주하게 된다.

어떤 삶이 진짜일까.

나였을까, 아니면 내가 보고 싶던 나일까?

영어덜트든 어덜트든

흘러가는 나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도서,

『스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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