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청소년 말모이
정도상 외 지음, 홍화정 그림,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기획 / 창비교육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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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총, 균, 쇠』(2009, 문학사상사)부터 『대변동』(2019, 김영사)에 이르기까지 많이 읽힌 도서를 출간한 작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언어를 12개 이상 익혔고, 최근에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중이라고 한다. 왜 그렇게 많은 언어를 체득하려고 했을까 생각해보면 ‘애정’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인 그가 수많은 문화권을 이해하기 위해 탐구하다보면 애정이 어리게 될 것이다. 몇박몇일 휴가가 생겨 잠시 다녀온 해외 여행에서도 우린 그렇게 그 여행지와 연결고리를 만들지 않은가. 게다 연구를 위해 그 지역을 들여다 본다면 애정이 어리고, 자연스레 그 나라 언어로 소통하고 싶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들의 역사적 만남이 생중계 되던 그날의 떨림을 기억한다.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남측 땅을 밟던 북한의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보며, 지난했던 시간에 비해 너무 간단했고, 유쾌했으며, 이렇게 하려면 되는 것을 우린 오래 줄다리기를 해왔던거구나 싶었다.

 

물론 다시 안개 저편으로 앞으로의 나가야 길이 일개의 평시민은 알 수 없으나, 그 떨림을 기억하고 있는 한 자연스레 마음이 가는 북녘땅 아이들의 문화, 언어가 궁굼할 수 밖에 없다.

 

 


평화 시대를 여는 통일 선행 학습

낯설고 먼 북한을 우리 곁으로 바짝 당겨오다!

 

 

 

1부에서는 학교와 교육 분야의 말로 북한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2부에서는 정치와 사회 분야의 말로 오늘날 북한 사회의 모습과 장마당을 비롯한 경제생활

3분에서는 의식주 분야의 말로 북한의 음식, 의복

4분에서는 문화와 체육 분야의 말로 문화생활과 체육 경기

5부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말로 북한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여가활동

 

 

 

 

1) 4명의 청소년들이 모여 북한 말모이에 대해 탐구하고, 이야기를 끌어 가는 것이 어린이 대상으로 만든 도서와 다른 구성이다. 서로 질문을 하고, 퀴즈를 내면서 읽는 독자도 함께 포함시켜주는 기분이 드니 읽는 과정은 술술 쉬이 읽힌다.

 

2) 북한의 중고등학교의 구분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2012년부터는 '초등중학교'와 '고급중학교'로 나누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북한에는 각 도마다 수재들만 입학하는 학교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평양 제1중학교가 가장 유명하다. 10짜리 건물에 수영장, 목욕탕, 이발실, 기숙사 등등 시설이 갖혀진 명문 중학교.

 

3) 나이가 적건 많건 사람들이 모이다보면 어딘가는 꼭 탈이 나는 법. 북한이라고 왕따가 없는건 아니다. 사회 문제가 된 지는 꽤 됐다고 하니 오랫동안 교육 전문가들의 다양한 처방이 내려놓기도 한다. '모서리주기'는 원래 선생님이 학생에게 주는 벌칙이나 이것을 같은 반 친구들에게 행하게 되는 일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4) 북한의 대학 진학률은 상위 몇프로밖에 안된다. 그 아이들끼리의 경쟁도 치열 할 터. 학교 공부외에 개인 과외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그 명칭을 '가정교사한다.'라고 표현하는데 대학 입시 수학 기출문제집을 가지고 공부하고, 표지에 돼지가 그려져 있어서 '꿀꿀이 문제집'이라고 불리운다.

혁명력사, 당 정책, 사회주의 도덕과 법, 심리와 론리, 국어 문학, 한문, 영어, 력사, 지리, 수학, 화학, 생물, 정보기술, 기초 기술, 공업(농업) 기초, 군사 활동 초보, 체육, 예술 등등 이중 가장 중요한 건 수학이라고.

 

5) 함흥에 가면 함흥냉면이 없다? 함흥에 가면 '농마국수'가 있다. 농마국수는 녹말가루로 만든 국수를 뜻한다. 농마국수에는 평양냉면처럼 찬물에 말아 먹는 물국수와 면 위에 회를 얹어 먹는 회국수가 있고, 회국수를 만들어 팔며 함흥냉면이라는 말이 시작되었다. 옥수숫가루 전분으로 만든 강냉이국수는 밥 대신 주식으로 삼을 정도로 많이 먹는다고 한다.

 

6) 생일파티에 케이크를 놓고 "생일 축하합니다~"하는 문화는 비슷하다. 북한에도 케이크가 생산되는데 그 이름은 '똘뜨'. 많은 단어들이 한국어로 변화하여 상용되면서도 가까이 인접해 있는 다른 나라의 영향은 북한도 받았다. 바로 러시아가 되는데, 트랙터를 '뜨락또르', 점퍼를 '슈바', 특히 나라 이름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폴라드는 '뽈쓰까', 멕시코는 '메히코'가 된다.

 

 

 

 

더 많은 문화를 만나고 싶다면, 『남북한 청소년 말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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