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최수진 지음 세나북스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

인생이모작.

삶이 길어진 시대에 사는 우리 모두는 인생이 즐거워 진다기 보다, 어떻게 그 길어진 삶을 이어갈지에 대한 고민으로 ‘부담’이란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

미리 준비하여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마냥 부럽다가도 나는 과연 무엇을 찾아야 할지 조급함이 앞선다.

결국은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기술력이야 말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고유성일 텐데,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나는 어떤 고유성을 가지고 있는지 고민을 안 해 볼 수 없다.

그런 고민을 하는 가운데 만난 『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저자는 39살쯤부터 이모작을 생각해서 마흔두 살부터 새로운 일인 출판업을 시작했다. 아이가 셋인 워킹맘, 게다 최근에서야 어린이집에 간 막내가 있다. 일단 여기까지만 읽었는데 집안에서의 생활이 그려졌다. 시간을 쪼개며 출판사 일을 하고 있을 <세나북스> 출판사 사장.

그렇게 출판사를 꾸려가는 저자는 앞으로 30년이나 더 할 수 있을 만큼 의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꾸려가기도 빠듯할 텐데, 출판시장에 관한 이야기와 유통과정 등의 노하우에 대해 나눠 주어 읽는 재미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고마울 뿐이다.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려면 조건이 하나 있는데,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이다. 출판에 관한거로 이 이야기를 이해해 보자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도 중요하지만 시장에 내놓고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주제를 잘 찾는 시각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1인 출판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정년이 없다는 부분이 크지 않을까 싶다. 회사 생활이라는 것도 좀 더 나은 곳으로 이동을 시도해 보지만 결국 남의 일을 해주는 일에 불과하며 그 안에서 살아남는 일 또한 녹록치 않다. 다만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월급을 보며 버티는 시간이 언젠가 끝이 있다는 점이고, 그 시기가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커지는 중이기에 정말 난감한 것이다.

그러니 더더욱 내가 좋아하는 일이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실력이 붙고 노하우가 생기는 분야라면, 그 일에 도전해 보길 저자는 응원한다.

                                                                             

신간이 나오면 하게 되는 출판사 업무에 대해 알아보자.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한다고 한다.

1. 책 들어오는 날 인쇄소에서 물류창고로 책이 시간에 맞게 들어가는지 인쇄소에 확인

2. 물류창고로 직접 가서 책이 잘 들어왔는지, 책 상태는 좋은지 확인

3. 책을 100권 정도 물류창고에서 가지고 와서 교보문고 본사, 북센(도매상)을 방문해서 초도를 몇 권 낼지 미팅

4. 집에 와서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서울문고) 담당자에게 초도를 몇 권 낼지 문의하는 메일을 보냄

5. 다음 날 초도 주문을 냄

좋아하는 일 오랫동안 계속하기!

물론 변수는 상당히 많고 출판사마다 방식이 다르지만 이렇듯 출판도 만만한 시장은 절대 아니란 얘기가 되겠다.

주변에 자신만의 색과 기술을 가지고 이미 자신의 사업을 꾸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저 멋지고, 일찍 자신의 길을 찾아 확장해 가는 모습에 왠지 나만 정체된 듯하여 마음이 쳐지는 것도 사실.

이 글을 쓰는 내가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인간은 평생 취준생인거 같아.” 정말 그렇다. 숨만 쉬어도 정기적으로 나가는 돈들. 움직이면 다 돈. 경제 활동은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 필수 요건인데, 과연 어떤 길을 찾아 준비하여 해 나갈지.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다 하는 후회 아닌 후회도 되지만 이미 게임은 시작되었다.’는 저자의 글귀를 보며 결국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다시금 새겨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