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만나야 할 단 하나의 논어 - 혼돈의 시대,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고전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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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나야 할 단 하나의 논어 :미디어숲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늘 빠지지 않고 강조되는 '고전'은 어른이 된 나에게는 한번쯤 읽어보고싶었던 숙제같은 책이었다. 또한 아이들 역시 고전을 읽으라고 얘기 하면서 내가 읽지 아니함은 모순이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덥석 잡고 읽기 시작했다.

논어

둘째 녀석 학원을 들여보내놓고 나는 기다리면서 '당신이 만나야 할 단 하나의 논어'를 꺼내 들었다. 그토록 학자들이 입에 닳도록 얘기하는 논어... 하지만 난 논어라는 단어는 학교 다니던 시절에 도덕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외우던 그냥 스쳐 지나가는 명사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니 이 책을 열면서 다시 한번 깊이 있게 한 글자 한 글자 새겨읽기 시작했다.



당신이 만나야 할 단 하나의 논어

공자의 가르침은 성선설 성악설로만 생각했던 내게 이 책의 목록은 어려우면서도 쉽게 설명된 또 하나의 가르침이 분명 있어 보였다.

특히 큰 타이틀 학이 (學而), 위정 (爲政), 팔일(八佾) 이라는 글자는 사실 좀 어렵게 느껴져서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 옆에 이해하기 쉽게 코멘트가 달려있어서 이해하기 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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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인(里仁) : 어진 사람들에 의한, 어진 마음을 위한 -

제4편에 소개된 리인은 꽃 핀 마을에 머무르면 매향을 품은 인생이 따라온다는 구절과 오직 어진 사람만이 꽃다운 당신을 알아본다, 말은 신중하게 천천히, 행동은 민첩하되 정확히라는 구절들이 지금 현 내 상황에 필요한 것들이어서 더 읽고 싶어졌다.



그렇게 목차를 보고 내 현재 상황에 필요한 것들을 골라 읽다가 그래도 첫 타이틀은 읽어 내려가고 싶어서 첫 장부터 차근차근 열어보았다.


공자가 말하길 : "배우고 제때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아니하니 군자 답지 아니한가?"


논어 제1편에 속하는 학이는 내용을 들여다보면 익숙한 문구들이 나와서 더 솔깃해졌다.


요즘도 평생교육이란 말이 있지만 공자와 그 제자들이 살았던 그 시대에도 이렇게 쓰여 있던 말이라고 생각하니 새로울 게 없어 보였고, 진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난 요즘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고민 아닌 고민을 갖고 있었는데 꼭 어떤 공부라는 고민보다는 배움의 중요성의 가치를 두고 너무 거창하게만 고민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아니하면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단순히 그냥 자격증 딸려고 공부만 한다면 크게 즐겁지 아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정말 그 일을 즐기면서 확장해서 익힐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의 가치에 좀 더 포인트를 맞춰야겠단 다짐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배움에 있어서 초조한 내 마음을 공자가 들여다보듯이 말하는 구절에서는 '결과에 연연해 하지 말고, 단숨에 목표를 이루려 하지 말고, 배우고 제때 익히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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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람이 살면서 마주하는 인간관계는 두 종류인데 하나는 부모, 하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라고 말한다. 사실 가장 기본적인 말인 것 같으면서도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구절을 보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을 크게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서 되새김질하게 되었다.


실제로 요즘 회사 다니면서 밉상인 직원이 있는데 본인 스스로 부모님과 연을 끊었다고 말을 하는 직원인데 그러고 보면 그 직원은 회사 사람들이랑도 사이가 썩 좋지 않은 것이 뭔가 인과관계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논어뿐만 아니라 다른 책에서도 저술되는 내용들을 인용하고 있어서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다방면으로 두루두루 명언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이다.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유명한 이 명언은 한 번쯤 접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 친구 프사에서 본 적이 있는데 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영국 총리 마거릿 대처의 습관의 중요성에 대한 역설이다.



경단녀에서 요즘 일을 한 지 1년이 거의 되어가는 시점에서 내가 하는 일이 큰일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었던 찰나에 공자의 가르침 중 하나인 모든 일에 경외심을 가지면 생기는 일이라는 타이틀에서 나는 숙연해졌다.



이 책의 구절에서 보면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처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중 많은 사람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경외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일본 대기업의 창업주인 가기야마 히데사부로가 쓴 [머리 청소 마음 청소]라는 책을 보면 고민이 있거나 슬럼프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어지럽고 지저분한 주변 환경부터 정리하라 말한다는 내용이 있다.

사실 청소의 힘이 뭐 그리 대단한 걸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청소 하나에도 정성을 쏟는다는 사실이 내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실 나 역시 복잡하고 마음이 힘들 때 집안 청소를 하는 편이긴 한데 요즘은 자동차 세차를 하면서 뭔가 개운하면서도 홀가분한 느낌이 들어서 취미를 ㅋㅋ 자동차 세차로 삼아야 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던 경험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일맥상통한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논어라는 딱딱한 느낌의 고전으로 생각했던 이 책은 나의 생각을 넘어서서 너무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은 장점이 있어서 매일 꾸준히 독서하면서 하나하나 도장 깨기 하듯이 읽어 내려가고 있는데, 출근 전에 읽으면 특히 더 마음이 정리가 돼서 좋은 것 같다.



특히 이 책에서는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제 마음까지도 다스려주는 구절이 있는데 소신껏 아이를 육아함에 있어서 뭔가 공자의 가르침이 든든하게 다가왔던 구절이 있다.


특히 청소년기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아이한테 매번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일이고 짜증 낼 때도 있는데 나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다.


지금도 다른 엄마보다 많이 여유롭게 바라만 보고 있다 생각했는데 뜨끔했다. 교육 문제에 있어서도 너무 독단적이진 않았는지 생각하고 배우면서 위태롭지 않은 육아를 해야겠다 생각해 보았다.



사실 난 정말 도장 깨기 하듯이 공자의 가르침을 매일 아침 혹은 저녁에 읽고 있는데 이 책의 뒤편에 보면 정말 도장 깨기 하듯 세상 모든 논어를 독파한 책이라는 구절을 보니 왠지 모르게 동질감을 느꼈다.


특히 최근에는 너무 예를 갖추다 보니 행동에 굼뜻듯이 행하지 못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데 공자는 신중함에도 기준을 가지고 자신이 어디까지 절제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 과하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예의 없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좀 더 논어를 통해서 뭔가 마음의 수련과 행동을 일치해야겠다 다짐하며 이 책의 리뷰를 마치려 한다.


+책세상맘수다카페에서 무상제공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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