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러브 소설Q
조우리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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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창비의 소설Q 서포터즈로서 읽게 된 두 번째 책은 작가 조우리의 『라스트 러브』. 아이돌 '제로캐럿'과 '제로캐럿' 팬 중 한 명인 '파인캐럿'이 쓴 팬픽들로 구성된 소설. 각 멤버들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들과 일곱편의 팬픽이 공존하는 이 책은 내게 애틋한 향수와 그리움을 안겨주었다. 동시에 내가 어렴풋이나마 알 법한 감정들이 묻어 있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책임을 느꼈다.


  나는 공식 해체한 아이돌 '원더걸스'의 10년 넘은 팬이다. 갑작스러운 고백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원더걸스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사실 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연스레 떠올랐다. 불투명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날개를 달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 일명 누군가의 '덕후'라면(혹시 '덕후'라는 표현에 조금이라도 거부감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이 단어를 '팬'이라고 정정할 예정) 더더욱 사랑스럽게(혹은 슬프게) 읽을 것. 공감과 몰입. 어떤 것도 놓친 게 없다. 아이돌 산업, 연예 시장의 단면을 일부 보여주지만 그걸 직접적으로 고발하는 건 아니다. 작가 조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오로지 사랑. 우리가 누군가를 향해 힘껏 소리쳐 왔던 것을 정당화시켜주는 듯 하다. 책의 뒷표지에는 '무대 위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한 적 있는 당신에게'라 적혀있다. 나의 아이돌, 원더걸스가 유난히 보고 싶고 그리운 날들이다. 조금 유난처럼 보이기도 하겠지만 이번만큼은 유독 작가님과 출판사에게 인사드리고 싶다. 감히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는 그들에게 보낸 나의 마음을, 보잘 것 없는 게 아니라고, 그것 역시 찬란한 사랑이었다고 따스히 안아주어서 감사합니다.


  2017년 봄에 이 소설을 연재하면서 사랑의 모양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표현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사랑의 모양들. 때로는 둥글고 때로는 날카로운. 그리고 그 사랑이 향하는 곳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p.193,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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