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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에게 일어난 일 - 봄, 여름, 가을, 겨울 ㅣ 그림책봄 27
곽민수 지음, 김도아 그림 / 봄개울 / 2024년 1월
평점 :
이 친구가 또또 입니다.
복실이 귀요미 이지만 왠지 눈동자에 슬픔이 살~짝 묻어 나는 듯해요.
또또의 사계절을 같이 볼까요?
글자색부터 계절감을 표현하고 있어서 사계절을 다 보여 줄건 가봐요 ㅎㅎㅎ
면지를 펼치니
와~탄성이 나오네요.
우리도 곧 만나게 될 봄 풍경이라 기대가 됩니다.
면지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어요.
벚꽃 풍경에 시선을 뺏겨 이삿짐 트럭도 늦게 발견했어요 ㅎㅎ ㅎㅎ
봄- 도시를 떠나 시골집으로 이사를 가요
큰 나무가 마당을 지켜주는 시골집에서 또또와 소녀는 많은 추억을 쌓아요.
'따뜻한 체온이 굼실굼실 달궈 낸 살 냄새, 털 냄새'
이 구절이 참 따뜻하게 다가오고
애정이 느껴졌어요.
또또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구나 싶었거든요.
그해 여름- 또또에게 줄 신제품 사료를 샀어요.
좋은 걸 주고 싶은 맘은 엄마를 닮아서 비싼 수입 사료를 샀지요.
그날 또또는 먹은 것을 토했어요.
온 가족이 보살피고 있죠?
토한 것을 닦고 있는 언니와 세숫대야와 걸레를 들고 온 아빠도
가족에게 또또는 반려견 이상의 가족이었어요.
한 사람만의 희생으로 반려견을 키울 수는 없을 거에요.
이유를 모른 채 사료를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애썼던 소녀.
어때요?
또또의 표정이 정말 다르지 않나요?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웃는 또또는 이제 더 이상 없어요.
마당을 지키던 나무가 가장 노랗고 화려할 때 또또는 죽어요
텅 빈 그네와 나무가 너무 대조적입니다.
함께 가을을 보낼 수 없는 소녀에게 가을은 온통 쓸쓸함만 남아있어요.
또또를 위해 차려둔 소꿉놀이 밥상이 그리움을 더해요.
수입산 사료가 문제가 되었다는 사실에 가족은 충격에 휩싸이지만
또또는 돌아오지 않아요.
겨울- 사료를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 했던 소녀는 또또를 추억하고 있어요.
저는 뒷면지가 가장 맘에 들었어요.
소녀의 스케치북을 옮겨놓은 면지네요.
-.-
놀라서 눈이 커지고, 가슴이 울컥하고, 눈가가 촉촉해지는
그러나 입가에는 미소가 머금어지는 책이에요.
작가님의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라 더 먹먹했어요.
작가는 역사, 인권, 환경에 관련된 글을 쓰고 계신다고 밝히고 있어요.
너무 감정적이지 않고 너무 무겁지 않게 감동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 출판사 봄개울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개인적 견해을 담아 진심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