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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김혜정 지음 / 오리지널스 / 2024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으라는 연락을 받고 분실물을 찾기 위해 찾아간 장소에 가면 어김없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소설이다. 주인공 혜원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 자신이 미처 행동하지 못했던 일들을 행동으로 옮겼더니 현실 세계로 돌아왔을 때 삶에 변화가 일어났다.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는 과거로 돌아간 현실의 삶을 바꿔보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미래를 바꿀 수 없었던 이야기와 정반대되는 이야기이다.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혜원은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학원에서 관리직으로 일한다. 어느 날 어릴 적 잃어버렸던 토토로 필통을 찾아가라는 전화를 받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토토로 필통을 찾으러 간다. 그곳에서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이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미처 보지 못했던 친구나 사람들의 행동이 보였고, 그녀는 과거에 자기 행동을 상기시키며 상황을 바꾸려는 행동을 한다.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 그녀의 삶에 변화가 있었다.
두 번째 분실물 다이어리를 찾으라는 전화를 받고 간 휴대폰 대리점에서 다이어리를 찾고 나오다가 그녀는 사춘기 시절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영화 감상 동아리의 윤준 선배를 좋아해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해성이라는 친구를 알아차린다. 사춘기 시절, 엄마나 자기 가족들을 대하는 고모들의 행동에 화가 났어도 참았던 혜원은 시간 여행을 통해 할머니, 고모들에게 참았던 말을 꺼냈다. 현실로 돌아왔을 때 더 이상 엄마는 김치 100포기를 담기 위해 할머니 댁으로 가지 않아도 되었고, 해성에게 먼저 연락하며 종종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세 번째 분실물은 가방이었다. 그녀는 가방을 잃어버린 적이 없었다. 그래서 가방을 찾으러 오라는 전화에 망설였지만, 결국 가방을 찾으러 가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고등학교 사서직 선생님의 분실물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아닌 사서직 선생님의 몸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혜원이는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로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없었고,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사서직 선생님으로 시간 여행을 온 것을 십분 활용해, 혜원이를 도서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렇게 그녀는 과거에 그녀가 힘들었던 순간을 바꾸기 위해 타인의 몸으로 시간 여행을 와 바꾸려 했다.
네 번째 분실물은 핸드폰이었다. 자신이 핸드폰이 버젓이 있는데도 핸드폰을 찾으러 오라고 전화였다. 핸드폰 분실물은 미래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했다. 그곳에 “다음 뉴스입니다. 오늘 낮 오후 열두 시쯤 대찬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234p) 뉴스를 보았다. 현실로 돌아와도 그것이 무엇을 말하지 알 수 없었던 그녀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학원에 분실물로 보관해두었던 다이어리를 찾으러 온 학생이 불안해 보였던 그녀는 시간 여행이 생각나 바로 옥상으로 달려갔다. 옥상에서 자살하려고 하는 학생을 설득하고 있는데, 학생이 몸이 떨어질 위기에 놓여 온몸으로 학생을 잡았지만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학생은 살았다.
옥상을 올라가며 해성에게 전화를 걸었던 혜원의 전화기가 꺼지지 않아 학생과 혜원의 대화를 듣고 경찰서와 소방서를 불렀던 것이다. 그렇게 학생은 옥상에 떨어졌지만 살았다. 온 힘을 다해 학생을 잡았기에 그 사이 옥상 아래에서 조치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한 학생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청소년들도 여전히 인간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작가의 의지 아니었을까 싶다.
나 역시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며 바꾸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시간들을 상기시킨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산다. 후회해 봤자 계속 부정적인 감정들만 쌓이게 된다. 그러나 만약에 과거로 시간 여행을 가 인생을 바뀔 수만 있다면 떠나보고 싶다.
내향적인 성격인 혜원은 과거 힘들었던 인간관계를 시간 여행하면서 하나씩 풀어나간다. 친구, 가족, 이성 등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았던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와 인간관계를 다시 구축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삶에서 인간관계가 그토록 어렵고 버겁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때론 인간관계를 통해 살아갈 힘을 얻고, 일어설 힘을 얻기도 한다.
* 출판사의 지원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