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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의 무능한 탐정들 ㅣ 두 번째 원고
김혜빈 외 지음 / 사계절 / 2024년 2월
평점 :
2023년 신문사 주최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인 작가들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책이다. 단편보다 장편을 읽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신인 작가들을 만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국 문학에서 다양한 작가를 만날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만들어져,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이에 독자들도 다양한 작가의 책을 만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신보라 작가의 <이주> 이야기가 끝나면, 새로운 장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작가들의 에세이다. 이따금 처음 만나는 작가의 책을 읽다가 작가가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막상 작가의 이름만 알고 그가 누군지, 그가 무슨 생각으로 글을 쓰는지 몰라 궁금해도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없는데 이 책은 작가들의 에세이를 구성해 나의 목마름을 해소해 주었다. 소설 외 개인적인 가치관이나 생각을 살짝 훔쳐본 것 같아 즐겁다. 개인적으로 나는 소설 뒤편 작가의 생각이 궁금하다. 그나 그녀 글의 원천은 무엇일까? 아이디어는 어디서 올까? 등 궁금한 것들이 많다.
이 책은 여러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 솔리터리 크리처, 김혜빈 (202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레드볼> 등단)
- 정원사, 김사사 (202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체조합시다> 등단)
- 공현진, 권능 (202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녹> 등단)
- 하가람, 하지의 무능한 탐정들 (202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수박> 등단)
- 신보라, 이주 (202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휠얼라이트먼트> 등단>
어릴 적 친했던 친구가 이름을 바꿨다. 그런 친구의 비밀을 알게 된다. '늑대 인간'. “기억해. 외로운 사람은 모두 늑대 인간이 될 수 있어!” (19p). 이따금 늑대 인간으로 소재를 삼은 문화 예술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보거나 읽지 않아 이 책에서 나온 늑대 인간이 기존의 것들과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다. 그저 나는 이 단편에서 친구는 왜 이름을 바꾸고, 늑대 인간으로 변한 것일까 하는 생각에 잠긴다. 친구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외로움? 관계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 - 솔리터리 크리처
솔과 초희 이모의 얽히고설킨 관계, 솔은 관계를 끊으려고 하지만, 결국 끊지 못하고 월에 한 번씩 이모하고 목욕하러 가는 날이 되자 자연스레 문 앞으로 나간다. 딸 초희를 어렵게 가졌지만, 일찍 자식을 잃은 이모는 그래서 조카인 솔에게 더 집착했는지 모른다. 자신이 무너지지 않으려고. 솔은 그런 이모가 부담스럽고,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 권능
신선한 소재로 구성된 소설이 여러 편이 있다. 다양한 색채의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 사실 나같이 단순한 인간은 단편보다 장편이 맞는 편이다. 단편은 압축한 표현들이 많아 작가의 생각을 읽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작가들을 만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통해 만난 작가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단편이 아닌 장편에서도 작가의 소설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