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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의 고양이
슈카와 미나토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평점 :
'안드로메다의 고양이'를 읽으며,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가 배경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사람 사는 곳이니 비슷하겠지만 이 소설에서 나오는 상황만큼은 비슷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비슷한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드라마 모범택시의 이제훈이 갑자기 나타나 고구레 아저씨를 처단해 줬으면 좋겠닼
주인공 루리의 삶은 행복하지 않다. 오늘 본 일본 영화 “실: 인연의 시작”의 여자 주인공이 살았던 삶과 어쩌면 너무 흡사하여 마음이 아프다. 엄마는 늘 애인이 바뀌었고, 그녀는 성장하면서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녀의 삶은 매우 지루했고, 어떤 희망도 없어 보였다. 그녀는 계약직 일은 하며 전전 근근하며 살아갔고,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을 속이고 만남을 이어왔던 한 남자에게 배신당했다. 스물일곱 살 그녀의 삶은 평탄하지 않다. 고독하고 외롭고, 지독하다. 그런 그녀의 삶에 일대의 변화가 일어난다.
우연히 편의점에서 쥐라라는 스무 살 아이를 만나면서부터 그녀는 한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사랑의 감정이 생긴다. 그리고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다. 쥐라를 지켜주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결정을 한다. 끝까지 그녀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결국 이 소설의 끝에 그녀는 죽음을 맞는다.
이 소설을 읽으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단 한 사람이라도 내 편이 있다면 삶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느낀다. 주인공 루리는 엄마나 유부남인 것을 속이고 사귀었던 남자보다 자신이 중학교 시절 엄마의 애인이었던 유야라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믿음이 있었다. 그런 믿음 속에 그녀는 십 년정도 연락하지 않았음에도 그를 찾아갔다.
그렇게 손을 내밀었을 때 손을 뻗어줄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라는 지역에서 살고 있던 유야는 밴드를 하고 있었고, 밴드의 멤버 중 돗키라는 사람이 있었다. 돗키의 자녀 중 첫째 아들은 히키코모리 생활을 몇 년 하면서 방 밖으로 나오지 않고, 부모하고도 소통하지 않았다. 그런 요지군에게 편견 없이 편안하게 쥐라는 다가갔고, 그는 마침내 방 밖으로 나왔다. 단 한 사람의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인해 갇혀 있던 마음이 열어졌고, 그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쥐라 역시 루리 즉 에르메스로부터 다른 삶을 살 수 있었다. 편의점에서 자신을 믿어준 그녀 덕분에 자신의 비극적인 삶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소설에서 벗어났다고 나오지 않았지만 벗어났을 것이라 믿는다.
이 소설은 힘겨운 상황, 그리고 험난한 삶 속에서 자기를 믿어주고, 손을 내밀어 줄 단 한 사람만 있더라도 이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작가가 글을 쓰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결국 주인공은 살해당하지만, 끝까지 쥐라가 새로운 삶을 살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의 행동에 그녀의 엄마도 살 수 있었다.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인해 성매매의 삶을 사는 쥐라, 어릴 적 엄마와 함께 살았지만, 온전한 가족이 아니었으며, 엄마와의 유대관계도 잘 형성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외롭고 고독한 루리, 몇 년 동안 자신 방 안에서 나오지 못했던 은둔형 외톨이 요지 등 이들의 삶을 우리는 그저 단순하게 바라보면 안 된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예상하지도 못했던 불운한 삶이 찾아올 수 있고, 자신이 선택한 삶이지만 그 선택이 잘못된 것을 알더라도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소설 속 인물들도 그러하다. 어떤 계기나 원인에 의해 그런 삶이 살고 있는 것이다. 어찌하다 보니 그런 상황 속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 관심, 손을 잡아준다면 인생은 다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소설은 무겁지만,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때론 삶을 바꾸기 위해서 다른 환경에 놓일 필요가 있으며,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뿌리치지 말고 한 번쯤은 손을 잡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이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