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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역사 - 외환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경제위기의 생성과 소멸
오건영 지음, 안병현 그림 / 페이지2(page2) / 2023년 7월
평점 :
경제 관련 책은 오래간만에 읽는다. 국제경영을 전공했지만, 세월은 이미 이십 년이 흘렀고 많은 부분 까먹었다. 전공과는 다른 경험을 쌓고 살아가기에 세상의 변화에 전공을 써먹은 적이 거의 없다.
이와 반대로 저자는 대학 때 전공이 경제학은 아닌듯하다. 그런데 미국에서 경제 관련 공부를 하고 직장도 은행이다 보니 경제적인 지식인으로 거듭난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 공부가 다가 아니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오지 않더라도 자신이 관심 가는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으로 공부한다면 그 어떤 지식인보다 훌륭한 지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에게 찬사를 보낸다. 업무적인 경험까지 비춰볼 때 실질적인 지식이 많을 것이라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이론과 실제는 다를 수 있다. 막상 이론을 배웠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느끼는 실제는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런 면에서 골고루 지식과 지혜를 겸비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엇을 했나 반성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깊이 공부할 생각은 없다. 희한하게도 나는 경제 분야에 한참 관심을 가지고 경제 신문과 경제 잡지를 구독할 정도로 열정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실 그보다 내 주변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사는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그렇다고 전혀 경제에 대해서 모르고 살 수는 없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이상 돈은 우리의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경제적 지식은 배워야 하고, 이해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릴 적부터 경제적 지식을 가르쳐 주는 수업은 없었다. 그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돈! 돈! 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도록 만든 분위기가 이 사회 전반적으로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본주의에 사는 이상 돈의 흐름과 돈의 생태계를 배울 필요가 있다. 점점 빈익빈 부익부로 가는 이 세상에 격노하며 자본주의가 아닌 세상이 도래하기를 바라지만 그 세상이 도래하기도 전에 이 세상이 멸망하지 싶다.
가파른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시민들의 삶이 핍박당하고 있다. 이럴수록 우리는 경제를 이해하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우리는 과거의 경제를 돌아볼 필요가 있고, 이 책은 그런 우리 과거의 경제에서 일어났던 위기에 대한 것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위기나 당시 경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그 당시 기사 스크랩 및 수치를 도표화한 그래프를 많이 삽입하여 설명하였다. 그것들을 통해 경제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한 모습이 느껴진다. 고정환율, 변동환율 등 국제 거래 시 여러 가지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것들을 배웠는데 그 많은 세월 속에 다 까먹었다. 그리고 여전히 헷갈린다. 이해하더라도 다시 헷갈리고, 헷갈리다가도 이해되기도 하고 참으로 묘한 구석이 있다.
이 책은 IMF 외환위기부터 시작해서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 사태 및 이후 인플레이션까지 다루고 있다. IMF 외환위기 때가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3학년 겨울에 터졌음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살짝 한두 달쯤 나와 기억하는 사태의 기간이 차이가 있는 듯하다. 아마 저자가 정확할 것이다.
어쨌거나 그때부터 취업 못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정부에서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전까지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는 잘 듣지 못했다. 석사까지 마친 언니가 취업이 안 돼 정부의 보조와 회사에서 일부 금액을 합쳐 월급을 받고 일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불안해서 회사 일 끝나고 교원 시험을 보기 위해 다시 도서관으로 향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당시부터 취업이 서서히 어려워지기 시작한 것 같다. 경기 호황기를 지나 점점 침체기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전 세대는 취업이 잘 되었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IMF 이후로 다들 스펙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어학 점수에 열을 올리고, 어학 점수가 높으며 취업에도 유리했다. 공부하지 않았다가 어학연수를 갔다 온 친구들이 다시 재수강을 통해 성적도 올리고 어학 점수도 올리면서 평소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성실히 학교 다니던 애들보다 더 좋은 곳으로 취업되었다. 그때부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었다.
2008년 서브 프라임과 모기지론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들었고, 미국의 부동산에 대해 심각하게 다뤘고, 미국의 금융권들이 사람들을 속였던 영화를 보이기도 했다. 소수 엘리트가 잘못 만든 정책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 속에서 살았다. 소수의 엘리트는 자신의 가진 힘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유명한 미국 기업이 파산하는 것을 2008년 뉴스를 통해서 접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경제적 위기를 우리는 잘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소수의 엘리트가 만들어 놓은 잘못된 금융상품, 경제정책을 잘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측면에서 이 책을 잘 읽고 지나온 경제적인 위험들에 대해 잘 인지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금융위기, 경제 위기가 어떤 연결고리를 통해 연결되고 발생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한때 브릭스 상품에 가입하라던 은행원에 말에 나는 가입을 했고,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는 그 상품은 결국 손해를 보고 해지를 해야만 했다. 은행원들이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말하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나는 또 은행원에 속았다. 국채는 절대 손해 볼 일이 없다고 했는데 나는 손해를 보고 해지했다. 손해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말했는데 왜 발생했냐고 따져 물으면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인 은행이다. 그들의 책임을 전가하고 회피한다. 따라서 순진하게 금융권을 믿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경제적인 지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 나처럼 은행원의 상품 설득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 책은 적절한 기사를 보여주면서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각국의 경제 이해관계 및 흐름을 말하고 있어 경제를 어려워해도 몇 번 읽다 보면 이해되기 충분하다. 그만큼 쉽게 쓰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런데 가끔 집중하지 못했다. 그것은 개인적으로 내가 오랫동안 경제 관련 지식을 습득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예전 아르바이트 하면서 만났던 한 중년의 여성분이 떠오른다. 그녀는 2008년 금융위기의 직격타를 맞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미국에서 주택을 구매해서 살다가 한순간에 빚쟁이로 전략해 버렸다. 미국의 집을 처분하고 남편과 한국에 들어와서 남편은 직장을 잡고, 자신도 집안의 경제적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해 일하고 있다고 내게 말했다.
이렇게 경제 위기는 누구에게나 닥쳐 올 수 있다. 개인의 결정에 의해서도 올수 있지만 소수의 사람이 잘못 만든 정책과 결정으로도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돈의 흐름을 배울 필요는 있다. 부동산 유행이 번지면 쪼르르 부동산에 투자하고, 주식에 투자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식의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지식을 섭렵한 뒤 나름의 투자 방식을 통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하는데 나도 해야지 했다가는 경제적 곤란을 맞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위기의 역사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금융위기, 경제 위기는 물론 세계에서 일어나는 경제 위기, 금융위기를 설명한 이 책을 읽으며 경제 지식을 조금이라도 쌓아두자.
#출판사의 지원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