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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눈뜰 때 ㅣ 소설Y
이윤하 지음, 송경아 옮김 / 창비 / 2023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키백과에서 SF는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 약칭 SF는 과학적 사실이나 가설을 바탕으로 외삽한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문학 장르인 과학소설(科學小說) 또는 SF소설을 가리키며, 나아가서는 그런 요소를 가진 영화 등의 다른 매체들의 장르를 포괄하는 단어다.”라고 정의한다.
추리소설과 SF소설은 비슷한 듯 다른 것 같다. 예를 들어 추리소설 작가인 댄 브라운의 작품에는 과학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다. 이런 경우를 보면 추리소설과 SF 소설을 정확히 구분해낼 수 있을까.
SF소설보다 추리소설을 더 읽어왔다. 새로운 장르를 많이 읽어봐야겠다. 새로운 것을 탐닉하는 일은 신선함과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준다. 예전에도 SF소설을 읽었지만 이번에 ‘호랑이가 눈뜰 때’를 읽으며 앞으로 더 자주 SF소설을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호랑이가 눈뜰 때’를 쓰는 저자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호랑이가 눈뜰 때’는 한국적인 요소가 소설 속에 묻어있다. 호랑이와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주황 부족을 소설의 소재로 삼은 것은 물론 한국적인 의상을 소설 속에 표현한 것을 보면 작가는 여전히 한국에 대한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디즈니와 영상화를 확정되었다고 하니, 영화에서 한국적인 요소를 잘 담아 표현해 주길 바란다.
솔직히 50페이지인가 70페이지인가까지도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지 집중이 되지 않았다. 텍스트만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다시 서론 부분을 읽어보니, 이야기의 흐름상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서론이었다. 서론 부분을 한번 더 읽으며, 소설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주인공 주황 세빈은 호랑이와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주황 부족으로 우주군 생도 프로그램에 지원하였다. 우주군 생도 프로그램은 열다섯 살 이상이 지원할 수 있었지만 ‘천 개의 세계’ 경계에 일어난 습격 사건 후로 더 어린 생도도 지원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열세 살이었던 주황 세빈은 우주 생도 프로그램에 지원하였고, 합격해 해태호에 승선할 수 있었다.
‘천 개의 세계’ 경계 습격 사건은 자신의 존경했던 환 삼촌에 의해 문제가 발생하였고, 주황 세빈은 그 사실이 믿을 수가 없었다. 환 삼촌이 저지른 일이라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환 삼촌은 반역죄로 심판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환 삼촌이 사라져 버렸다. 사라진 환 삼촌과 자신과의 관계를 해태호에 있는 생도들이 알까 봐 주황 세빈은 두려웠다.
승무원으로서 일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 행복했지만, 또 다른 두려움이 공존하였다. 해태호에 지와 함께 승선해 채선 선장에게 인사 후 숙소를 배정받았다. 배정받은 숙소에는 이미 남규와 유나가 있었다. 세빈은 자기 부족의 단결성으로 다른 어떤 부족하고도 교류가 없었던지라 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됐다. 그렇게 해태호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첫날부터 불행이 닥쳤다. 해태호를 진두지휘하는 채선 선장과 경비원들이 쓰러지는 일련의 사건이 발생했다. 주황 세빈과 같은 숙소 배치되었던 생도들은 해태호에 벌어진 일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사가 나를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했다. 순간순간 맞닥뜨려진 문제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소설의 몰입도가 높아졌다.
사라졌던 환 삼촌을 해태호에서 만났다. 처음 삼촌을 만났을 때 삼촌을 믿었다. 반역죄를 지었을 것이라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결국 환 삼촌이 반역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보다 몸집이 큰 삼촌과 맞섰다. 그러나 환 삼촌은 결국 ‘가족’이라는 혈연으로 주황 세빈과의 맞서는 것을 포기했다.
이 소설은 마법의 물건 ‘드래곤 펄’을 쟁탈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욕심이란 끝이 없는 법. ‘드래곤 펄’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지는 것은 물론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 소설에서의 싸움은 주황 세빈에 의해 끝이 난다.
소설 속에 주황 세빈은 부족에서도 소외되고 인정받지 못하는 호랑이령이었다. 나약한 어린 신입 생도로서 큰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다양한 조력자와 협력자를 통해 분란을 일으킨 환 삼촌을 저지한다. 자신의 부족이 나쁜 부족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세빈은 자기 부족에게 실망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우주군에서 또 다른 꿈을 꾼다.
소설 속 부족은 인간 사회의 군상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집단 문화가 강한 한국 사회에서는 집단 문화와 걸맞지 않은 사람을 배척하고, 무시하는 행동을 종종 보는데, 소설 속의 주황 부족에서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를 지배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드래곤 펄’을 갖기 위해 싸움이 시작된 부분에서 오늘날의 인간 사회가 떠올랐다.
소설 속에 해태호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부족의 일원들은 결코 능력이 많고 잘나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선적이거나 혼자가 아닌 모두를 아우를 수 있고, 상황 판단력이 빠르되 신중하고 침착하게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면 누구든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전하고 싶었던 것이 작가의 의도이지 않을까.
사람 홀리기를 잘하는 “민”, 치료를 잘하는“민규”, 총을 잘 쏘는“유나”, 컴퓨터를 잘 다루는“지” 그들의 능력이 적재적소 잘 발휘돼 소설에서 발생한 문제를 주황 세빈과 함께 잘 해결하고 헤쳐나간다.
이 책을 다 읽고, 개인적으로 다시 한번 소설의 서론 부분을 읽어 소설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책을 다 읽고 서론 부분을 다시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 출판사의 지원으로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