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면 - 수치심, 불안, 강박에 맞서는 용기의 심리학
브레네 브라운 지음, 안진이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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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언제나 어렵다. 문장 하나를 읽을 때 알 것 같다가도 전체적인 문맥을 이해하는 것이 절대 간단치 않다. 심리학이나 철학 하는 사람이 항상 대단해 보이는 편이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 꼭 필요한 학문이 심리학이나 철학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사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학문이다. 대학 시절 "삶과 죽음" 강좌 수업은 상당히 버겁고 버티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그런데도 공부해야 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다만 어려워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경향은 있다. 그러나 회피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는 생각에 용기내 이 책을 읽었다.

이 책 역시 쉽지 않지만 읽으면서 나의 감정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이라 유익했다. 한번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수시로 꺼내 들어 읽어야 할 책이다. 

마음 가면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삶에서 느끼는 취약성, 수치심, 불안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수치심, 나약함, 불안의 감정을 알아내고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을 살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몇 번을 곱씹고 곱씹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취약성이란 상처받거나 공격당하기 쉬운 상태를 의미하지만, 이는 나약함과는 다르다. 취약성은 자신이 실패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때로는 삶에서 실패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며 도전하고 참여하는 것이다. 즉, 대담하게 뛰어드는 것이다." (p6)

수치심을 알기를 위해서는 수치심과 비슷한 단어의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단어의 차이를 알면 나의 감정을 더 잘 구별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수치심과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는 단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더 해주고 있다. 책을 읽으며 단어에 대한 정확한 뜻을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감정을 표현해 주는 매개체이니, 자신을 알아가는 데 필요한 감정 단어들이라 생각된다.

"수치심과 죄책감의 차이는 '나는 나쁜 사람이다'와 '나는 나쁜 짓을 했다.'의 차이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수치심과 모욕감의 차이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끔 수치심을 느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모욕을 느끼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 "창피함은 순간적인 감정이어서 나중에는 우습게 여겨지기도 한다." (p93-96)

이 책에서는 수치심에 대한 감정을 여러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남녀가 수치심을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내용을 통해 나는 나와 다른 남성이 수치심을 느끼는 상황들이 어떤 것인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수치심을 극복하기 위해 완벽주의적인 삶을 사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모든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 완벽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기에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완벽할 수 없는데 완벽을 추구하다 보면 불안한 감정은 물론 수치심, 취약한 감정들이 자신에게 수시로 찾아들 것이다. '이것으로도 충분하다'라는 마음가짐이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하다고 책을 통해 느꼈다. 이런 태도를 가지는 것이 10년간 수치심, 불안 등을 연구가 저자가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외에도 리더와 아이에 대한 부분에 대해 자신이 얻은 인사이트를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감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을 통해 애매모호한 감정들을 알아가고,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값진 일인가. 그것이 행동까지 변화를 가져온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것이 어디 있는가. 

여전히 심리학이 어렵고, 무거운 주제이지만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가까워져야 하는 학문임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이 책을 통해 나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기회가 되었다.



*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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