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통일 세대 - 미래 세대를 위한 북 바로 알기
김이경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민의 권력인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돈을 벌 자유는 있지만 노동자를 고용하거나 건물을 소유하여 집세을 받을 권리는 없다.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바칠 자본가가 없으니 부정부패가 있더라도 규모와 범위가 자본주의와 다른다.

....

자본주의에서는 부자들을 위한 법률과 정책마련으로 부가 편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현상을 막지 못한다는 것에 비교한다면 사회주의는 절대 악이요, 자본주의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통일세대 26쪽

이 책은 이렇게 자본주의에 대해 이렇게 정확하게 꼬집어서 말해 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해 준다.

그런데 요즘같은 세상(?)에 이렇게 까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여 정보를 전달해주는 작가가 새삼 대견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분단 이후 지속되었던 북에 대한 적대정책, 적대정보가 요즘들어 더 기승을 부리는 이때 이 책 '우리는 통일세대'를 읽고 신선한 충격 내지는 청량감을 느꼈다.

우리의 또다른 단면이라 할수 있는 북(한)이 인권수준이 바닥이고 날이면 날마다 전쟁만 벌이려는 악의축이라면 얼마나 속상하고 안타까운 일인가. 그런데 다행이 이 책을 읽고 나서 북이 그렇게 바닥이 아니며, 어쩌면 우리사회 보다 훨씬 사람살기 좋은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 참으로 다행스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2001년 부터 '한반도 평화와 6.15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통일연대' 사무처장으로 그동안 북을 수시로 드나들며 북의 사람들을 만나고 각 기관을 둘러보고 함께 사업을 한 경험이 풍부한 김이경씨가 지은 책이다. 그러니, 누구보다 더 북에 대해 잘안다고 자부할만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가 하는 말은 정말 신뢰가 안 갈수가 없다.

그런데 북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나도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놀랄수 밖에 없었다.

북의 모습이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사회였기 때문이다.

60년대 이후 소련과 중국의 외면으로 홀로 고군부투 할수 밖에 없었으며 급기야 95년에 대홍수를 겪으며 돌이킬수 없는 경제적 타격으로 망해가던 나라가 지금 이렇게 일떠서서 자기들의 방식으로 사회를 재건하고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의 군사력까지 갖추었으니.

이 책은 그야말로 북에 대한 ABC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북녘 청소년의 성장기, 인민들 삶의 이모저모, 북 현대사, 문화예술, 평양에 대해 세세히 알려주고, 친절하게도 관련 사진까지 꼼꼼히 실려있다.

북 사회는 그야말로 '열사람의 한걸음'을 위한 공동체 사회이다. 북의 사람들은 어느 한 사람 빠짐없이 공동체와 집단생활을 벗어날수 없다. 답답하게 여겨질수도 있지만, 그만큼 사회의 품이 단단히 한사람 한사람을 붙잡아 주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것이 북의 군복무에 대한 것이다. 북의 군대는 '초모제'라는 제도로 강제 징병제가 아니라 '군대에 지망하는 사람을 모집하여 뽑는' 방식으로 군인을 뽑고, 물론 다른 직장과 똑같이 생활비를 받는다. 전에 의구심이 들었던게, 선군정치를 표방하고 군인들이 건설현장 같은데서 신화를 써내려가는걸 보고, 어떻게 군인이 저렇게 자발적으로 열성적일수 있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군인도 직장이고, 강제로 와 있는 것이 아닌 자발에 의한 것이여서 가능하겠다는게 이제 좀 이해가 되었다.

그 뿐 아니라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북 정권의 수립과정과 특히 김정일위원장이 후계로 성장하는 과정도 정확히 알수 있어서 좋았다. 또 북의 유일사상의 수립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서술해 놓아 이해하기가 좋았다.

과연, '통일'을 우리가 꼭 해야 하는가에 대한 반문이 요즘들어 많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그러한 의식이 팽배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전쟁'을 전제로한 불안정한 상황에 발목잡혀 살아야 한단 말인가? 주지하다시피 전쟁은 다만 '악'일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외의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평화파트너이자 이 땅에서 한 언어를 쓰고, 비슷한 습성이 있는 우리의 반쪽에 대한 명확한 정보와 이해가 필수일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는다면 누구나 '통일'이나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수 밖에 없다. 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괜찮고, 멋진 사회이기 때문이다.

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사람이나, 싫어하는 사람이나, 무관심했던 사람 누구라도 읽기를 권한다.

그러면 분명 나와 같이 생각이 전환되리라 믿는다.

#평화파트너 #우리는통일세대 #김이경 #북한알기 #북한바로알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