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자수성가 自手成家'라는 말은 네이버 사전에 '혼자 힘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우거나 큰 성과를 이루어 놓음. 남의 도움이나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것 또는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라고 나와있다.

그렇게 알고 살아왔다. 하지만 이 책 '라틴어 수업'을 읽고 '자수성가'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자수성가 自手成家' 란 혼자 힘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우거나 큰 성과를 이룬것 보다 더 큰 의미의 것이라는 것. 혼자 스스로 오롯이 감내해 한사람이 '성인' 또는 '어른'으로 성장한 사람에게 불리울 만한 말이 아닐까.

이책의 저자 한동일 교수는 그렇게 스스로 우뚝선 사람. 세상에 오롯이 혼자이면서도 큰사람. 이런 사람이 정말 자수성가하는 사람이라고 부를수 있지 않을까.

저자 한동일 교수는 중학교때 세계의 모든 이들이 공부의 경쟁상대이자 공부의 무대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엄격한 공부의 나날을 보냈다. 영어, 라틴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어학공부를 매 시간계획을 세워 꼬박 혼자서 치열하게 공부했다.

그리고 로마로 유학 가서도 그의 공부에 대한 열정은 어마어마해서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교회법학석사학위를 최우등으로 수료하고 이듬해 동 대학원에서 교회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6년뒤시험 문제만 200쪽이 넘고 장장 12시간 동안 라틴어로 치러야 하는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로 로타 로마나 설립700년 이래 930번째로 선서한 변호인이 되었다.

이 과정은 잠깐 눈으로만 훑어 보아도 너무나도 큰 시련과 고독과 혹독한 과정의 시간이었을 것이리라 짐작이 된다.

어느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책상앞에 묵묵히 앉아 매일 공부에만 몰두하는 그의 삶의 태도에 지금의 거대한 '어른'이 씨앗이 싹을 틔워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고, 지금은 그 나무가 거대한 수목이 되어 수많은 자연의 묻 생명들에게 이로움을 주고 있다.

나의 공부의 무대는 '세계'라는 중학생의 작은 꿈이 마침내 열매를 맺고 세상에 빛을 내고 있는 순간들이다.

내 나이 또래의 사람이 무언가를 이뤘지만 나는 아직 눈에 띄게 이룬 것이 없다면,

그와 내가 걷는 걸음이 다르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나와 그가 가는 길이 다를 뿐이죠.

라틴어수업 181p

나는 나만의 걸음과 속도가 있다는것. 그것은 누구의 기준도 아닌 바로 나자신의 기준과 속도가 중요 하다는 것.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위와같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많은 순간들을 맞이하게 된다.

누구나에게나 유한한 삶이기에 무한한 자연에 비하면 어느시점에 왔다가 어느시점에 갈수밖에 없음을 이야기 하며 너무 애달볶달하지 말고 현재 자신이 선자리에서 최선을 다할것을, 행복을 찾을것을 이야기 한다.

책의 제목이 '라틴어 수업'이기에 라틴어에 대한 어학공부책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영어를 비롯한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까탈루냐어어등의 모어로써 라틴어가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와, 단어들의 어원을 알려주면, 로마제국 당시의 문화, 역사,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삶에 대한 지혜를 주는 인문서이다.

물론 읽으면서 '라틴어'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수 있게 된다. 우리가 많이 쓰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아모르 파티(Amor fati)’이런 말들이 다 라틴어 임도 알게 된다.

그야말로 이책을 읽으면 이 책의 부제목인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에 한발짝 다가선듯 하다.

어둠이 깊을수록 빛은 더욱 빛난다고 했던가. 한동일교수의 어둠의 시간, 고독의 시간들이 그만큼 짙었기에 오늘의 그는 어느누구보다 빛나고 아름다운것 같다.

누구나 자신만의 이상과 색깔과 속도가 있다. 우리는 남들과의 비교가 아닌 나의 속도로 내 삶을 '지적이고 아름답게' 만들수 있다.

지금 비록 어둠의 시간이라도 어둠과 비례하는 빛을 만나게 될테니, 오늘의 나의 집중하며 즐겁게 살자!

#라틴어수업 #한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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