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 죽음과 죽어감에 관한 실질적 조언
샐리 티스데일 지음, 박미경 옮김 / 비잉(Being)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라는 문장을 보고 들었던 생각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나는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었는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후대에 남기고 싶은 메세지는 무엇인지... 이런것을 성찰하는 책 일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는 그야말로, 인생의 마지막 순간은 어떻게 도래하는지, 그 과정에 어떤일들이 일어나는지, 죽는 순간은 어떤지, 죽은 다음에 시체는 어떻게 처리 할건지... 등에 대한 그야말로 실질적 인생의 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의 인생은 유한한다. 그래서 이 인생이 그렇게 애틋하고 소중하고 아름다울지 모르겠다. 영원히 무엇인가 지속된다면, 그것이 그렇게 귀하게 여겨지지는 않을것이다.

우리 사람은 오만스럽게도 이 세상에 스스로 주인이라고 자부하며 천년 만년 살것 처럼 아글타글하며 미워하며 욕심내면서 서로 상처주면서 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인생은 그야말로 촌각과 같은 짧은 순간에 불과하고, 누구나 어김없이 그 끝이 있고야 만다.

어렸을땐 빨리 나이를 먹었으면, 아이들이 어렸을땐 빨리 컸으면, 학교 다닐때는 빨리 학교를 졸업했으면 이런 바람으로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랬는데, 정말 지나고 보니 모든것이 순식간에 지나간듯 하다.

쏜살같이 빠른 인생이라더니, 정말 그렇다.

그래서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은 아직 멀은듯 하지만, 어느새 훌쩍 다가올것 같다.

그러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은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이 책에서 작가는 '좋은 죽음'이란 없다고 한다. 사람들이 봤을때 힘들어 보이는 죽음이라도 당사자가 원하는 모습으로 고통을 직면하며 죽은 죽음이 오히려 더 '좋은죽음'이라고 말할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이나 가까운 이들의 죽음이 가족들에 둘러싸여 따뜻한 말을 주고받으며 당사자의 안온한 방에서 이루어지리라고, 아니면 그런 죽음이 이상적인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은 죽음의 현장은 그러한 경우는 드문경우다. 특히 요즘과 같은 핵가족 사회에서, 죽기 전의 환자를 집에서 모시는 일이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죽은 순간에 곁에서 사람들이 지켜보는 경우도 또한 드물다고 한다. 어쩌면 죽는 환자는 오롯이 혼자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할수도 있고...

이렇게 죽음에 직면하는 글을 읽다보니, 참으로 인생이라는 것이 오묘하면서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누구나 왔다 가지만 한사람 한사람에게는 온 생이니, 그 인생보다 더 귀중한 무엇이 있으리... 하루 하루 내 삶에 더욱 공력을 들여 살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으면 아무것도 없을진데..

그러면 어떤 삶을 살아야 죽으면 아무것도 없어지는 인생이 좀더 가치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도덕경 13장이 떠올랐다. 내가 근심이 있음은 이 몸이 있기 때문이지, 이 몸이 없다면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그러면 유한한 이 몸이 있을때 어떻게 살면 좋을까? 노자는 "愛以身爲於天下(애이신 위어천하) 若可託天下(약가탁천하)자기 몸을 아끼는 것처럼 천하를 아끼는 사람에겐 정녕코 천하를 부탁할수 있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천하를 내 몸을 아끼는 것처럼 아끼는 사람....

이런 사람이야말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없이 눈을 감을수 있지 않을까.

도덕경 13

도덕경 13장 寵辱若驚(총욕약경) 貴大患若身(귀대환약신) 何謂寵辱若驚(하위 총욕약경) 寵之爲下(총지위하) 得之若驚(득지약경) 失之若驚(실지약경) 是謂寵辱若驚(시위 총욕약경) 何謂貴大患若身(하위 귀대환약신) 吾所以有大患者(오소이유대환자) 爲吾有身(위오유신) 及吾無身(급오무신) 吾有何患(오유하환) 故貴以身爲於天下(귀이신 위어천하) 若可寄天下(약가기천하) 愛以身爲於天下(애이신 위어천하) 若可託天下(약가탁천하) 총애를 받거나 욕을 당하거나 다같이 놀란것 같이 하라. 큰 환란을 귀하게 여기기를 내 몸을 귀하게 여기듯 하라. 총애를 받으나 욕을 당하거나 다같이 하란 말은 무엇을 일컫음인가? 총애는 항상 욕이 되기 마련이니 총애를 얻어도 놀란 것처럼 할 것이요, 총애를 잃어도 놀란 것처럼 할 것이다. 이것을 일컬어 총애를 받으나 욕을 당하거나 늘 놀란 것 같이 하라 한 것이다. 큰 환란을 귀하게 여기기를 내 몸을 귀하게 여기듯 하란 말은 무엇을 일컬음 인가? 나에게 큰 환란이 있는 까닭은 내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몸이 없는데 이르르면 나에게 무슨 환란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처럼 천하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에겐 정녕코 천하를 맡길수 있는 것이다. 자기 몸을 아끼는 것처럼 천하를 아끼는 사람에겐 정녕코 천하를 부탁할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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