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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 나이듦에 관한 일곱 가지 프리즘
파커 J. 파머 지음, 김찬호.정하린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7월
평점 :
'모든것의 가장자리'를 좋아하고 가장자리를 즐길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타고난 성향 차이이겠지만, 누구나 언젠가 어디에서는 꼭 중심의 자리에, 주목받는 자리에 서고 싶어할 것이다.
파거 파머는 마침내 80세의 나이에 죽음을 생각하며, 평생을 살며 느낀 여러가지들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이 책을 썼으며, 그 책의 제목을 '모든것의 가장자리'라고 지었다. 젊음의 광기, 혹은 열정을 두루 겪고 나서 느끼는 현자의 느긋함 이라고 할까. 이제는 그 속에 파묻혀 허우적거리기 보다는 그것을 전체적으로 조망할수 있는, 직접 뛰어들어 허우적거리는 것이 아닌 정리된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는 '가장자리'의 시선을 저자는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전체 숲은 조망하지 못하고, 그 숲의 자잘한 나무 속에서 앞만보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움켜쥐려고, 무언가 돋보이려고, 작은 승리라도 쟁취하려고, 계속 중심을 추구하지만 결국엔 허우적거리는 나를 발견할 뿐이다.
이 책 '모든것의 가장자리에서'는 모든것들을 조망하고 지혜롭게 판단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생의 마지막이 될 메세지 일지도 모르는 '가장자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부제로 '나이듦에 관한 일곱가지 프리즘'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총 7가지의 주제로 터득한 삶의 지혜를 우리에게 나눠주고 있다.
가장자리의 시선에서 시작하여 시선을 내 안으로, 세상 밖으로 , 이상으로, 현실로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통찰한 바를 마치 '프리즘'에 비춰서 이제까지 보이지 않았던 색이 나타나는 것처럼 선명하게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두가지 깊은 감명과 성찰을 하게 된 주제를 얻었다.
바로 '참자아'와 '온전함'에 관한 것이다.
'참자아는 우리가 지상에 도달할때 함께하는 자아이며, 그저 태어난 모습 그대로의 우리가 되길 원하는 자아다.(109p)'
아마 생을 사는 모든이들의 고민이 이것 아닐까? 내가 지금 여기에 이런모습으로 태어나고 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진정 어떠한 사람인지... 이런것에 대해.
다들 학교에 가라니까, 공부를 하라니까, 좋은 직장에 취직하라니까, 결혼을 하라니까, 아이를 낳으라고 하니까... 하니까 하니까... 이렇게 세상에 떠밀려 살다보니, 진정 내가 어떤 사람인지,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내가 이 지상에 도달할때 함께한 '자아'를 잃어버린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참자아'로 살지 못한다면 항상 불안하고 불편하고 불만인 상태로 살아갈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도 아직 나의 '참자아'를 찾지 못한것 같다. 그저 떠밀려 살아온 인생이지 않았는지...
이 책을 읽으며 '참자아'를 다시한번 떠올리며 찾게 되고, 또 어느정도 성찰에 이른것 같아 내심 기쁘다.
'온전함은 목적이다, 하지만 온전함을 완전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삶의 필수 요소로써 부서짐의 수용을 의미한다.(241p)'
이보다 온전함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표현한 말이 있을까. 세상에 '완전함'이란 것이 존재할수 있을것인가. 그것은 플라톤의 '이데아'에서나 가능한 일일것이고, 우리는 완전함이 아닌 '온전함'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그 온전함이란 '부서짐의 수용'에서 가능해 진다. 부서지고 무너지고 이리 저리 좌충우돌 하면서 우리는 비로서 나로 온전한 '참자아'에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삶을 사는 데 있어서 우리는 많이 부딪치고 부서져 봐야 할 것이다.
실수로 점철된 삶이라고 여길수록 나의 온전함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나의 온전함에 가까이 가는데 만날 가시밭길이 두려워 '자기 기만적인' 삶을 산다면 우리는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나'를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모든것의가장자리에서 #참자아 #파커j파머 #온전함
** 채집문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