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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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블로그를 운영해오면서 '재미있다, 잘 쓴 소설이다, 문장력이 뛰어나다' 등의 표현들을 지나치게 자주 사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투적인 감탄을 더는 남발하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각오하던 요즘이었는데. 옛말에 작심삼일이라고 했다. <나인>을 읽으며 재미있다는 말을 놓칠 수 없었다. 정말 재미있다. 흰 바탕에 오와 열을 맞춰 진열된 글자들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다음 장이다. 다음 장, 그다음 장, 1부, 2부, 3부까지. 전작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흡인력에 놀랐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 힘이 더 세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독자들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천선란 월드'에 입장하게 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나인>이란 소설에 관심이 있어 들어왔다면, 주인공들과 그들이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되리라. 책을 읽으며 충분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며, 나는 당신이 책을 읽기 바라니까. 끌린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서사를 전개하는 힘, 즉 '스토리텔링' 능력이 엄청나다. 읽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고, 속 시원하게도 하며, 안절부절못하게 하는 소설은 그야말로 좋은 소설이 아닐까. 더욱이 읽지 않을 이유가 없어진다.

이상하리만치 느긋하게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외계인이야.
왜?
인간들이 정해 둔 규칙을 지키는 거지. 외부인이니까.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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