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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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와 나오키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작가: 이케이도 준

한자와 나오키가 이번엔 거장의 미술작품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면서 통쾌한 한방을 날린다.
일요일 오후 단숨에 읽었고, 결론은 역시 한자와 답다!

숫자와 문서를 단서로 숨겨진 진실과 가려진 거짓을 추적하는 한자와 나오키가
도쿄중앙은행 오사카 서부지점을 배경으로
100년 전통의 미술출판사를 인수하려는 신흥 인터넷 기업의 음모
위대한 화가의 그림 속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고,
출세를 위해 타인을 짓밟는 비열한 상사를 이긴다
.
도쿄중앙은행 오사카 서부지점의 융자팀 과장 한자와 나오키
엘리트 은행 관료로 오만한 지점장 아사노
입으로만 일하는 부지점장 에지마
그리고 한자와를 너무 싫어하는 본부의 다카라다 신스케가 영업본부 반노 조사역을 이용해서 미술출판사 센바 공예사를 M&A 하려는 시도로 사건은 시작한다.

오사카 니시구 중심지에 위치한 센바 공예사
이 건물 한쪽 벽에 걸린 아를르캥 그림은 현대 미술의 거장 니시나 조의 그림이다. 이탈리아 희극에 등장하는 어릿광대를 그린 독특한 화풍의 그림으로 바로 책의 표지이다.

은행은 거래처인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중소기업은 그 돈으로 사업을 하고 성장해서 종업원을 먹여 살리고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으며
서로 공생하며 발전 관계이다.

하지만 은행이라는 거대한 조직 내에는 '그 조직의 논리'가 있다.
M&A를 통해 은행의 수익, 영업의 논리를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라면 조직의 충견처럼 윗사람 의향에 꼬리치는 인간들이 만드는 약육강식 정글이다.

과거 한자와에게 져서 앙심을 품고 있는 다카라다와 무능하고 이기적인 아사노 지점장 그리고 영업본부의 반노 조사역은
센바 공예사를 사고 싶어하는 인터넷 사업의 신흥강자 자칼의 다누마 사장과 함께 M&A 성사를 위해서
오사카 서부지점에서 센바 공예사에 추가 대출이 되는 걸 막는다.
그 와중에 센바 공예사는 기획하던 전시가 취소되고 2분기 적자의 늪에 빠진다.
추가 대출을 위해서는 경영계획과 담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센바 공예사를 지키고 싶은 한자와는
센바 공예사 사장의 외가인 도지마 상점과의 얽힌 관계를 하나씩 찾아 맞춰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다카라다와 다누마 사장이 숨겨야만 하는 진실을 밝혀낸다.

잘되면 내 공로, 안되면 부하직원의 탓으로 책임전가하는 편법과 반칙, 배신이 난무하는 도쿄중앙은행에 대해서
이런 부정과 썩은 것을 파악하지 못하는 조직이라면
이미 좌초된 배처럼 침몰될 것이라는 담담한 태도의 한자와!
기본적으로 성선설이지만, 당한 만큼 갚아주는 한자와!
하지만 한자와는 당한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갚아주지 않는다.

편법도 반칙도 배신도 없이 자신이 믿는 은행원으로서의 긍지, 이상을 실현하는 모습은
그저 장기판의 말처럼 이리 저리 옮겨질 수 밖에 없는 조직의 부속품으로 스스로 전락한 줄도 모르고,
은행원으로서의 책임 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하들을 이용하는 어리석은 다카라다와는 정반대다.

결국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해내고야 마는 한자와를 보면
9회말 2아웃까지 몰리는 상황에서 친 역전 만루 홈런처럼 통쾌하다.

한자와는 심사부 시절과 똑같이 날카로운 말투로 단호하게 말했다.
"그 인간이 정한 목표에는 알맹이가 없어. 목표를 위해 목표를 세우고, 결과를 지점에 피드백해주지도 않지. 완전히 지점을 무시하고 있어.
그런 녀석에게 일을 맡기면 은행은 엉망이 될거야"

다카라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정의가 승리하는 건 동화속 뿐이지. 현실 세계에서 승리하는 건 항상 악당이고 간교한 지혜야. 정의의 편은 바보라도 될 수 있지만 악당이 되려면 뛰어난 머리가 필요하니까"

📖 내가 뽑은 책 속의 한 문장

자금은 회사의 생명줄이다. 그리고 회사에는 어떤 때라도 돈이 필요하다. 매출이 늘어도 줄어도, 일이 잘돼도, 고꾸라져도 회사에는 운전자금이 발생한다.
경영자는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정신적 중압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 심정은 오직 그 자리에 있는 사람 밖에 모를 것이다.
은행원은 그런 압박감에 시달리는 경영자와 항상 마주하면서, 그들의 운명을 지켜볼 의무가 있다. 중요하면서도 가혹한 사명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사전 서평단을 위해 제작된 한정판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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