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청년 저쩔공정 - 정치적인 ‘나’들의 이야기
김민준 외 지음 / 버니온더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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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쩔 청년 저쩔 공정/ 김민준/김소영/엄준희/조성빈 지음

고려대학교에 공부하는 학생들의 글로써 고려대 정치연구소 에세이 공모전의 당선작들의 모음집이다. 처음 제목과 표지들을 보며 이십 대 학생들의 고민과 공감을 다루는 흔한 에세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금방 읽고 넘어갈 수 있는 가벼운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은 가볍기만 한 책도 아니었고 시의성이 있는 고민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공정과 정의는 모두 올바름을 뜻하지만, 일반적으로 공정은 주로 분배와 관련된 올바름을, 정의는 조금 더 포괄적인 올바름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5p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공정과 정의를 이렇게까지 명확하게 구분 지어본 적이 없다. 그 차이를 인식하고 나서야 이 단어들이 주는 무게감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1장의 어떤 글은 너무 어렵고 전문적인 글들의 인용으로 읽는 게 속도가 나지 않았다. "당사자들은 밑에서 위로 이동 중이라 믿으나, 기실 게걸음치듯 한 층을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20p 이런 문장에서 이십 대가 느끼는 불평등이 느껴졌다. 1부 엄준희 저자의 글에서 정치사회현상의 지속적인 관심과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인용한 글들의 방대한 양과 그 전문성의 놀랐다. 단지 쉬운 표현으로 쓰이지 않아서 빨리 읽고 넘어갈 수는 없다. 이 책에서 이 대남과 상징성을 가진 이준석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이해가 필요하다. 이준석의 출현은 이대남이라는 특정 성별, 연령층을 대신한다. 김민준 저자의 글은 이대남과 이준석의 능력주의 성향을 예로 들어 지금의 이십 대들이 이 사회와 정치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보여주었다. 청년 정치인의 퇴장을 예로 들어 나름의 비판의식도 솔직하게 보여주었다. 공정을 비례 원리와 보편 원리를 예로 들어 잘 설명해 주었는데 58p의 이대남을 비롯한 청년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정규직 노동자에 상응하는 임금을 받을 이유가 없으며 취업시장 진입 시 개개인의 노력이 다르니 차별이 당연하다고 느낀다고 하는 설명은 꽤나 인상적이다 그럼에도 임금의 차등 지급에서 오는 불안은 불안대로 느끼는 양가감정을 가진다는 설명을 통해 이십대의 고민이 느껴진다. 책은 1부에서는 공정에 대한 전문적인 자료를 뒷받침하는 글들과 2부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따로 모았다. 2부 김소영의 글들에서 아직도 정치와 매스컴에서 당연하게 이루이지고 있는 불평등한 성차별들을 보면서 중년이 되어가는 나이에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된다. 너무 익숙해서 깨닫지 못하고 있는 성차별적인 문화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중년이 된 부모 세대들은 하나같이 요즘 이십 대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런 분들은 이 책을 일고 나면 좀 더 이해의 격차를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 제목은 너무 가볍지만 결코 책 속의 내용은 가볍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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