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책방의 시간 딜러 상상 고래 20
이윤주 지음, 오윤화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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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대한 후회는 스스로를 잡아먹는다. <영원 책방의 시간 딜러>는 자신의 수명을 답보로 과거로 돌아가게 해주는 시간 딜러들과 그 구매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온유는 어린 나이에 사고로 엄마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사는 여자애다. 이야기는 할머니의 책장에 꽂혀 있던 한숨 치료사 책의 광고문구(과거의 그날로 가고 싶다면-영원 책방)를 보고 책방을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곳의 점장은 온유에게 한 달 이내의 과거로 돌아가 한 시간 동안만 개입할 힘을 주었다. 이후 자기 할머니까지도 영원 책방의 손님임을 알게 된 온유가 ‘영원 책방’의 실체에 관해 파헤치고, 후회와 선택, 과거에 잡혀 사는 사람들의 사연이 매끄럽게 펼쳐지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우선 이 책은 잘 만들었다고 하고 싶다. 메인이 되는 이야기 엄마-할머니-온유로 이어지는 현실적인 서사가 차근차근 진행되면서 오락적인 요소로 시간 딜러와 영원 책방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예컨대 판타지 소설을 읽었더니 한 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듣게 되었다는 것이다. 청소년 문학으로서 지닌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점과 교훈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또한, 이 소설이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 또한 명료하면서 깊이 있다. 작가는 과거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행하고 고통스러운지를 과하지 않으면서도 생생하게 그려냈다. 또 그들을 타깃으로 ‘과거’를 판매하는 딜러들의 영악한 속내 또한 쉽게 알 수 있어서 한층 더 흥미롭게 소설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다.

누구나 다 후회를 한다. 인간이 완벽할 수 없는 게 당연하듯 실수도 밥 먹듯이 하고, “그때 00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을 되돌린 후에는 기억을 담은 팔찌를 과거에 두고 와야 하는 듯, 너무 자신을 자책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과거는 잊어버려야 한다. 설령 영원 책방이나 타임머신이 실제로 만들어져도 그렇다. 이 책은 후회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고 세련되게 풀어놓았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과거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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