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타반
헨리 반 다이크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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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타반 /헨리 반 다이크 지음/내로라 출판
아르타 반흔 조로아스터교의 사제이다. 어두운 피부에 키가 큰 40대 남성이다. 아르타반은 예언에 따라 이스라엘의 왕이 될 자를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순례길을 떠난다. 동료 사제들에게 같이 동행하자고 하지만 오히려 헛된 꿈을 꾸고 있다는 비아냥만 듣는다. 외로운 사막 여행길에 죽어가는 남자에게 도움을 주느라 결국 동료들과 떨어지게 된다. 왕에게 진상할 보석 세 개는 다른 불쌍한 이들을 위해 쓰이고 만다. 그 과정에서 아르타반은 진리와 본질을 깨닫게 된다.

"즐거웠던 기억과 슬픈 기억들 사이에서, 선한 삶에 숨겨진 어떤 비밀스러운 목적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걸림돌이라고만 생각했던 순간까지도 목적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해 꼭 필요한 순간이었던 것을 어렴풋 깨닫게 된 것이다. 손에 쥔 보석이 새삼 그 순수한 본질에 대한 상징처럼 느껴졌다."119p

왕에게 줄 마지막 보석까지도 불쌍한 여자아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내어주고 아르타반은 자신의 여정이 왕을 만나기도 전에 끝나버리고 실패했다고 결정을 내렸다. "이상하게도 그 사실이 모두 받아들여졌다. 마음이 그저 평온했다. 체념이나 굴복 같은 감정이 아니라, 훨씬 더 심오하고 면밀한 감정이었다. 매일을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며 살았기에 아르타반은 그 모든 것이 충분히 괜찮다고 느끼고 있었다. ~중략~만일 시간을 돌려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살게 된다고 하더라도 아르타반은 이번 생에서 내린 선택들을 똑같이 반복할 것이다."137p

아르타반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겨지는 그 순간까지 자기가 옳은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 결국 죽음의 순간에 왕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불의 기운을 숭상하고 빛이 일러주는 여정을 따른다는 이 소설은 한 성직자의 여행기이다. 마치 성서를 읽듯 경건한 마음으로 조아리며 그의 순례길을 따라가다 보면 진실한 왕의 뜻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139p라는 큰 가르침을 얻게 된다. 실제로 성경에 나오는 네 번째 동방박사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종교에 지극히 관심이 많은 이들이 읽는다면 개인의 믿음이 개인의 신념과 확신으로 변화는 과정을 보면 큰 통찰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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