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적인 연애사
오후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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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을 읽으며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법을 이해하고 싶었다. 이 책은 그동안 읽어온 책 중에 아마도 가장 나이가 어린 작가에 속한다. 책은 줄곧 낯설고 사십 대 후반의 지극히 일반인인 내가 이해하기에 낯선 언어들이 너무 많았다. 심지어 퀴어 퍼레이드, 코스튬, 범성애, 폴리아모리, 모토가미, 킨키, 팬 섹슈얼, BDSM 등의 단어들은 너무 낯설어 단어 뜻을 찾아 보아야만 했다.

무엇이든 새로운 것은 해본다는 작가의 취향은 나를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이끌었다. 좋다 나쁘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사적이 연애가 지금 이 시대에 가능하고 그 세대들 가운데는 그럴 수도 있고 지극히 개인의 취향이니 존중된다는 것 아닌가. 내가 만약 이 책을 읽지 않고 이런 성문화를 접했다면 좋게는 말하지 못했겠다. 요즘 젊은이들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전 여자친구들에게 추천사를 받고 헤어진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사귈 때 같이 키우던 강아지를 여전히 산책시키고, 그 무엇 하나 일반적이지 않다.

책에서 다루는 많은 내용이 어색했지만 또래의 젊은이에게 물어보니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리 이상할 것 없다는 반응들이다.
작가는 "연애가 없으면 인생이 재미가 없다. 연애가 주는 슬픔과 기쁨과 마음 졸임, 분노, 열정 그 모든 것이 인생의 재미" 103p 라고 말한다. 인생의 재미라? 내가 정말 꼰대인 모양이다. 작가의 이런 연애사가 불편하고 이해가 어려운 걸 보면. 그러나 과거에 머무를 수 없기에 과거의 것만 고집해서도 안된다. 그런 면에서 이렇게 지극히 사적이지만 여러 가지 세대 간의 문화를 다룬 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축하할 일이다.
연애는 이해가 아니라 오해의 영역이다. 23p

짝사랑은 완벽하다. 받는 것이 전혀 없는데도 상대방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다. 43P

"꼰대들이 하는 말에는 언제나 일말의 진실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청소년 시절의 감정이 결코 하찮거나 가벼운 것은 아니다. 인생 최고의 순간은 찾아오는 게 아니다. 내가 인생을 걸면 최고의 순간이 되는 거지. 49p"

지나고 보니 젊고 너무 어렸던 그 시기에 추억들은 확실히 인생 사이사이의 소금 같은 존재인 것은 맞다. 그러니 소중하게 그때의 감정도 지켜주는 것이 마땅하겠다.

너무나 사적인 개인의 연애사가 궁금하여 읽게 된 이 책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성적 취향과 세대 간의 문화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아직은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있지만 얼마 안 가 이해할수 있겠지. 처음에는 난감했지만 , 요즘은 이렇게 생각들이 변해가는 구나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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