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것 같은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했다. 제목만으로는 아이가 둘 세쯤 되는 성공한 엄마의 경험담이려니 생각했다. 의외로 이 책의 작가는 아이가 없다고 한다.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이 자식을 양육하는 글을 썼다? 고 하니 이 내용을 신뢰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프롤로그에서 과목별 점수에 집중하느라 자신의 아이의 꿈을 놓치는 부모에게 아이들의 새로운 관점을 확장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동기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다. 부모들에게 아이가 어떻게 살기를 바라지 말고 어떤 삶을 물려줄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한다. "나는 20년간 학부모들과 소통하면서 저마다의 고민을 들었다. 흥미로운 것은 20년 전의 학부모들이 했던 고민과 20년 후의 학부모들이 하는 고민이 같다는 것이다"21p이 부분을 보면서 백 프로 공감한다. 학습의 방법도 아이들의 성향도 사회문화도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공부의 목적, 오직 성적에 대한 고민과 대응법은 여전히 이십 년 전과 거의 똑같으니 말이다. 작가는 이십 년 이상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소통하며 오히려 지인이나 가족보다 객관적으로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래서 성적을 쉽게 올릴 수 있는 방법론 정도를 강조할 줄 알았다. 그러나 아이를 위해 부모들이 먼저 유년기의 잘못된 믿음들을 정리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야만 자신의 아이들도 '나다움'으로 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아이가 나와 다른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아이들에게 비싼 교육비를 바칠 게 아니라 잘못 살아오는 모습을 변화하려는 보호자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한다.아이들에게 드라마 속 엄마들이 늘 하는 말 '넌 나처럼 살지 마'라는 흔한 대사처럼 지금도 늦지 않았다. 조금씩이라도 아이들을 위하여 변화의 시작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부모는 생물학적 유전자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유전자도 있다는 작가의 말은 다시 한번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태도로 양육해야 하는지 생각을 하게 했다. 아이를 직접 낳아 키우지 않았는데 신뢰해도 되나라는 의심은 오히려 현장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경험을 통해 더 객관적으로 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내 느낌은 많은 재산을 물려주거나 아이를 위해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게 아니라 부모가 비전을 가지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