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림잡아 삼십대 중반일 것 같은 작가는 이 책이 '실패의 전리품'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이에게 위안과 격려 그리고 새로운 동기부여가되기 위해 이 글을 썼다고 했다.본인의 실패담을 읽노라면 너무 젊어 연륜이 부족하고 젊기 때문에 발생하는 치기 어린 행동의 결과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내 식구를 잘 챙기려는 지극한 마음이 앞섰던 경우도 있다. 젊은 패기는 가끔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젊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었으니 이 책의 제목대로 온전히 실패했다고만은 할 수 없다. 영웅담처럼 젊은 날의 성공과 실패를 떠들기만 하는 것 아닌가라는 불편한 감정이 생기려고 할 때마다 작가는 냉정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세상 사람들 중에는 실패는 있어도 반성은 절대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쿨하게 당신이 안락하게 느꼈던 그 순간 속에 본인이 잘못 살아온 시기도 있었음을 빠르게 인정한다.난 이 책을 이렇게 나누고 싶다. 실패할 수 있는 용기, 반성의 시간, 다시 성장. 작가는 참 많이도 실패했다. 종류와 분야도 다양하고 어떤 것들은 본인의 능력 부족도 아니고 시대와 인연이 안 맞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결국 나만 잘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그건 아니야 NO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정말 필요한 존재라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넘쳐나는 자기 계발서들을 보며 급격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 책도 비슷하겠거니 생각했지만 젊은 작가는 자신의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을 담담하게 써 내려가며 타인의 성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자기 성장과 치유의 글을 썼다. 실패에 대한 저자에 대한 위로는 필요 없을 것 같다. 실패로 다져진 레벨만큼 꼭 좋은 결과가 있을 테니까. 우리는 누구나 실패를 한다. 부끄러워 피하고 인정하기 싫어 외면하지만 이런 고민이 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에 오늘도 같이 용기 얻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