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를 아시나요
서명숙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귀포를

아시나요

-서명숙-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 저자의 인터뷰를 오래전 매스컴을 통해 본 적이 있다.

편집장을 그만두고 고향 제주로 돌아가

길을 닦고, 올레길을 만들었다는 내용에서 어떤 충격같은 기억으로 내게 남아있다.

 

멋진 직업인 기자를 그만두었다는 것도, 지역이 제주도라는 것도,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는 것도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었다.

 

 

 

그 이후 이곳, 저곳에서 올레길과 같은 트레킹 로드의 둘레길들이

 

'....길'이라는 명칭으로 많이 생겨났다.

달맞이길, 솔바람길, 솔향기길,..

블루로드, 비치로드, 문텐로드,드림로드...

생각만으로도 당장 트레킹에 나서고 싶은 이름들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서귀포는 1년전의 설 명절에 아이들과 함께

지리한 관습에의 도전처럼 훌쩍 떠났던 곳이라

내게도 남다르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 책은 다시 또 그곳에 가보고 싶어지게 했다.

훌~쩍 '길'을 나서고 싶어진다.

 

서귀포의 모든 길들은 바다를 향한다.

오름으로 가는 길도, 산으로 가는 길도, 숲속으로 가는 길마저도 바다를 향하고 있다.

바다로 닿아 수평선을 잇는 그 너머의 길.

아주 먼 길을 갈 수 있었던 힘.

사람에게 가는 길, 결국 나에게 돌아가는 길,

그것이 서귀포의 길이었다.

 

 p182

길을 걸으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풀잎 같은, 들꽃 같은, 바닷물에 반짝이는 윤슬 같은,

길에서 만나 아름다웠고 길에서 만나 마음이 열렸던 그런 사람들. -p182-

 

p117 모든 길은 '치유'다. 길 위에서 내딛는 걸음 걸음은 우리를 치유로 인도한다.

 

글로 다 표현되지 못할 제주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 박지현의 어반스케치를

눈여겨 보게 된다.

책의 충간중간에 삽입된 어반스케치가 글의 감성과 느낌을 한층 돋보이게 해주었다.

사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와 닫는다.

 

저자는 담담하게 자신의 자라 온 환경을 이야기하며,

서귀포로 오게 된 경위와 제주에서의 자신의 활동들을 책에 옮겨놓았다.

서귀포 소개와 함께 저자의 생각과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젠가 또 나도 저자가 일궈낸 '올레여행자센터'에 올레꾼으로 꼭 들러야겠다는 생각이다.

 

p188

 

혼자서 길을 걷다보면 문장이 온다.

아이디어가 오고 좋은 생각이 오고

내가 인생의 어느 길을 가야할 지 판단하게 된다.

그것이 '걷기'가 지닌 힘이다. -p245

 

저자는

어머니의 고향 서귀포에서 아버지의 고향 무산까지

남북을 잇는 피스올레를 내고 그 길을 걷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그 시작의 첫걸음이 <서귀포를 아시나요>라고 했다.

제주올레길에 이어 피스올레를 걸을 수 있는 날이 또 올것이다.

 

 

 

가슴에 당신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라.

마음속에 자신이 만든 그 고요한 길을 혼자 걸어보는 것.

진정 길을 갈 줄 아는 자다. -p188-

을 읽고, 또 힘을 얻어

 

오늘도 난,

내 길을 걷는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