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2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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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사조를 꿈꾸는 여우가 운영하는 식당이라 구미호 식당이라고 가게이름을 지었을까 책 제목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책 제목과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듯 한 책 앞, 뒷 표지의 글귀들! 내 삶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할까?!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고 마음이 조급해지며 멍해진다. 어떤 삶을 살면 마지막이 다가오더라도 후회없이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구미호 식당을 읽어보며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었다.
독특한 설정 덕분이었을까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도무지 천천히 읽을 수가 없었다. 읽고 나서야 생각이 더 많아 지는 책이었다.

여름이지만 햇빛에 내리 쬐는 뙤약볕이 그리운 요즘이다. 장마가 한달 넘게 지속되고, 많은 양의 비가 쏟아져 산사태, 하천범람 등의 피해로 많은 수재민들이 발생하고 사망자들까지 발생하고있다. 피해자들의 사연을 뉴스로 볼때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한 뉴스들이 많다. 몇분 전까지만해도 멀쩡하게 살아있던 건강한 사람들이었는데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지막 말도 남기지 못하고 허망하게 떠났을 걸 생각하면 남이지만 가슴이 아프다.
나를 비롯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갑작스런 죽음은 생각하기도 싫지만 생명을 얻는 출발점에 섰을때 죽음도 같이 얻고, 행복을 얻음과 동시에 불행도 같이 얻었다는 글귀가 두고두고 마음 속에 남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더 믿고 배려해주지 못하고 내 마음과 같지 않다고 더 엄격한 잣대로 상대방을 힘들게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기란 쉽지않다. 서로에게 지쳤거나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깨달을 때가 많다. 최악의 경우엔 상대방이 사라진 뒤에야 내가 사랑하는 이를 힘들게 했었구나라고 생각이 들때가 있다. 미리 알았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다. 주인공 아이가 아저씨에서 조언을 해주며 조각달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 내가 사랑하는 이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고, 억지로 내 옆에 두려고하기 보다는 자유롭게 해줘야 같이 행복하다는 이야기였는데 항상 기억해야 할 이야기인것 같다. 사랑하는 이는 굳이 이성이 아니더라도 나의 아이가 될 수도, 부모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껴읽고 싶었던 책인데 첫 페이지를 펴기 시작해 앉은자리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버렸다. 소설이지만 주변에 있을 것만 같은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다 읽은 지금에도 마음이 쓰인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라 조만간 또 손에 들려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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