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누구를 사랑하실까? - 두 돼지 이야기
필 비셔 지음, 저스틴 제라드 그림, 정모세 옮김 / IVP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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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흥미로웠다. 

‘하나님은 누구를 사랑하실까?’


‘모두를 사랑하시지!’

단순한 답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로, 어떤 흐름으로,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될지 궁금했다.


호기심을 갖고 책을 처음 만난 순간,

표지의 색상과, 그림의 느낌과, 책의 촉감이 너무 좋았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

표지만으로도 책의 주제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이야기에는 두 돼지가 등장한다.


완벽하고 깔끔한 노먼. 왜 다른 돼지들이 자기처럼 노력하며 살지 않는 지 답답하다.

매사에 실수투성이인 시드니. 다른 돼지들이 자신을 볼 까봐 두렵다.


어느 날 두 돼지에게 하나님의 편지가 도착한다.

만나고 싶다고.


잔뜩 기대에 부풀어 완벽하게 준비하고 노먼은 하나님께로 간다.

잔뜩 긴장하여 두려운 마음으로 시드니도 하나님께로 간다.


하나님은 노먼에게 말씀하셨다.

1. 너를 사랑한다.

‘당연한’ 말씀에 노먼은 흐뭇했다.

2. 네가 완벽해서 너를 사랑하는 건 아니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

3. 너는 너의 생각만큼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노먼의 머리가 복잡해진다.

4. 그러니 교만하지 말고 내가 사랑하는 다른 존재도 네가 사랑하면 좋겠다.

하나님이 지금 나를 혼내신 건가?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하나님은 시드니에게도 말씀하셨다.

1. 너를 사랑한다.

예상치도 못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의심했다.

2. 너를 사랑한다.

하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

3. 너를 사랑한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노먼도 시드니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가 교만하다고? 나는 열심히 살았는데 하나님이 뭘 잘 못 아셨나?’

‘나를 사랑한다고? 나는 부족함밖에 없는데 하나님이 뭘 잘 못 아셨나?’


그러나 둘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변하고 회복되게 된다.

노먼은 더 따뜻한 멋쟁이가 되었고

시드니는 더 당당한 실수쟁이가 되었다.



짧지만 깊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안에 노먼과 시드니가 공존하고 있음을 느꼈다.


때로는 노먼이 등장하고, 때로는 시드니가 살아 움직이는 나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말해준다.


노먼은 노먼대로, 시드니는 시드니대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라고.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 적인’ 사랑이지만 또한 ‘거룩한’ 사랑이기에

자기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신을 사랑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사랑으로 타인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나의 어떠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하나님의 사랑은 세상의 것과는 다르다고.

잊고 있었던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금 바라보고 그분의 사랑에 의해 살아가야 한다고

따뜻하게 알려준다.


어른 아이 모두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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