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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감성여행 - 낭만을 찾아 떠나는
염관식.옥미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어렸을 때는 여행을 하는 건 참 드물고, 낯선 일이었던 것 같다.
지금처럼 여행이 대중화되지도 않았었고, 많은 가족이 함께 살았던 까닭에 1년에 한번 여행을 갈까말까
하는 연중행사가 아니었나 싶다.
벚꽃 축제로 유명한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어서 봄꽃 축제는 따로 갈 필요도 없었기에,
자연히 가족과 함께 갔던 여행보다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갔던 수학여행이나 졸업여행, 대학 동아리,
과에서 갔었던 M.T등이 기억이 많이 난다.
성인이 되어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부터 동료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여행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나보다 더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 남편 덕에 몇 년동안 꽤 여러 곳을 다녔었다.
내가 사는 곳이 아닌 낯선 곳을 찾을 때의 그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참 좋아 여행하는 것이 즐거웠다.
아마도 누구나 다 그런 생각으로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닐지...
여행할 때 미리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남편이기에 숙소부터 먹거리, 여행지 구석구석을 계획성 있게 미리
살피는 편이라 여행서도 자주 보는 편인데, 내가 소장하고 있거나 보아온 것과는 조금 다른 여행서 <소도시
감성여행>을 만났다.
보통 여행서는 계절 별, 지역 별로 구분되어진 것들이 많은데 이 책은 12가지 테마를 가지고 각각의 도시를
소개하고 있어 색다르게 다가왔다.
제목에 붙은 '감성여행' 이라는 문구에서도 느껴지듯이 중간중간 테마 명소와 맛집 소개를 하면서 작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짧은 시가 함께 들어있어 맘에 들었다.
내가 이미 가봤던 곳과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을 작가가 여행하며 느낀 느낌을 시로 소개하고 있어 그곳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더 생기는 듯하다.
각 도시의 테마를 로망이라는 이름으로 붙이고 있는데,
커피 명인 박이추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강릉,
펄떡이는 바다의 낮과 밤을 만끽할 수 있는 통영,
단돈 2만원이면 상다리 부러지는 산해진미가 깔리는 막거리집이 있는 전주,
자전거를 타고 벚꽃길을 달리는 경주,
원시 섬을 트레킹하는 울릉도,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즐기는 남해,
오토캠핑을 즐기기 좋은 가평,
바닷가 펜션에서 로맨틱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태안,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머무는 여행이 제격인 담양,
기차로 시작해 기차로 마무리하는 삼척,
푸른 초원과 순백의 눈밭을 찾아 떠나는 평창,
사진 찍을 거리가 넘쳐나는 부산 등 열두 도시의 로망과 테마를 실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많이들 가본 여행지로 손꼽힐만한 곳들이 소개되어 있다.
다만, 부산은 제목처럼 소도시가 아닌데 싶다..ㅎㅎ
강릉은 여러 번 가보았지만 아이들이 어릴 적에 주로 다녀온 여행이라 아직 커피 향 가득한 여행은 다녀온
적이 없어 다음 여행엔 꼭 커피향에 취해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초여름에 다녀왔던 통영.
사진으로 보니 여행했던 그 당시 기분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내가 갔던 곳 ,먹었던 음식이 나오니 더 반갑더라는..ㅎㅎ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전주는 그동안 한정식과 한옥마을로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책 속에는 주점 이야기가
했다.
술은 마시지 못해도 푸짐한 안주를 보니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한때는 참 많이도 다녔던 남이섬과 가평의 아침 고요수목원을 보니 반가움이 앞선다.
나와 딸아이가 어릴 적 참 좋아했던 곳이라 우리 가족의 추억이 많이 깃든 곳인데,
이맘 때가면 정말 멋진 낙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바쁜 일상 속에 꼭 가보고 싶었던 담양.
책장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넘기며 눈에 담아둔다.
슬로우 시티로 유명한 담양은 이 가을이 가기 전 꼭 가보고 싶다.
<소도시 감성여행> 은 소도시 곳곳의 맛집들과 각 지역 별 특징, 볼거리 등 각 테마 별로 가득한 다양한
소개와 멋진 사진,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표시해 놓은 자세한 그림 지도 덕에 한결 여행이 쉬울 것 같다.
책 속에 나온 곳을 여행한다면 이 책이 소중한 길잡이 역할을 하리라 생각된다.